도울 보(車-7)나라 국(囗-8)편안할 안(宀-3)백성 민(氏-1)
그러면 통치의 주체인 군주나 실무 정치를 도맡아서 해야 하는 관리들에게는 무엇이 보배인가? 대체로 군주나 관리는 권력이나 지위를 보배로 여기리라. 그러나 권력이나 지위는 수단일 뿐이다. 마땅히 輔國安民(보국안민)의 요체가 보배여야 한다. 보국안민이란 나랏일을 도와서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경제력과 군사력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덕이다.
전국시대에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이 패자가 되어 천하를 호령한 것은 경제력과 군사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력과 군사력만으로는 진정한 패자가 될 수 없다. 오로지 힘만으로는 패자가 되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힘에 앞서 仁義(인의)나 예의라는 도리를 갖추어야만 패자로 군림할 수 있다.
‘순자’ ‘王覇(왕패)’에 나온다. “德雖未至也, 義雖未濟也, 然而天下之理略奏矣, 刑賞已諾信乎天下矣, 臣下曉然皆知其可要也. 政令已陳, 雖覩利敗, 不欺其民; 約結已定, 雖覩利敗, 不欺其與. 如是, 則兵勁城固, 敵國畏之, 國一綦名, 與國信之. 雖在僻陋之國, 威動天下, 五伯是也.”(덕수미지야, 의수미제야, 연이천하지리략주의, 형상이낙신호천하의, 신하효연개지기가요야. 정령이진, 수도리패, 불기기민; 약결이정, 수도리패, 불기기여. 여시, 즉병경성고, 적국외지, 국일기명, 여국신지. 수재벽루지국, 위동천하, 오백시야)
“덕은 비록 지극하지 못하고 의로움도 비록 온전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천하의 도리가 대충 여기에 모여 있고 상벌의 기준이 천하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며 신하들은 모두 군주가 약속대로 할 것임을 환히 알고 있다. 또 정령을 알린 뒤에는 비록 이익이 손해가 되더라도 백성을 속이지 않고, 맹약이 정해진 뒤에는 비록 이익이 손해가 되더라도 동맹국을 속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하면 군대는 강하고 성곽은 견고해지므로 적국이 두려워하며, 나라는 통일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해지므로 동맹국들도 믿는다. 그러면 비록 후미지고 좁은 데에 있는 나라라도 위세가 천하를 뒤흔들 것이니, 춘추시대 오패가 그들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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