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56> 敢有他志

bindol 2021. 6. 7. 05:27

- 감히 감(攵-8)있을 유(月-2)다른 타(人-3)뜻 지(心-3)

 

그때, 秦(진)나라 穆公(목공)이 사람을 공자 중이에게 보내 조문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寡人聞之, 亡國恒於斯, 得國恒於斯. 雖吾子儼然在憂服之中, 喪亦不可久也, 時亦不可失也. 孺子其圖之!”(과인문지, 망국항어사, 득국항어사. 수오자엄연재우복지중, 상역불가구야, 시역불가실야. 유자기도지!)

“과인이 들으니, 나라를 잃는 일은 항상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교대하는 때에 있으며, 나라를 얻는 것도 항상 이런 때에 있다고 들었소. 비록 그대가 삼가는 마음으로 부친의 상을 받들고는 있으나 지위를 잃은 채 오래 있을 수 없고 또 때를 놓쳐서도 안 되는 것이니, 그대는 왕위에 오를 기회를 놓치지 마시오!”

중이가 이 이야기를 듣고 구범에게 말하니, 구범이 이렇게 대답했다. “孺子其辭焉. 喪人無寶, 仁親以爲寶, 父死之謂何? 又因以爲利, 而天下其孰能說之, 孺子其辭焉.”(유자기사언. 상인무보, 인친이위보, 부사지위하? 우인이위리, 이천하기숙능설지? 유자기사언)

“주군은 사양하십시오. 지위를 잃고 나라를 떠난 사람은 보배로 삼을 것이 없고, 어짊을 가까이하는 것을 보배로 삼습니다. 부친이 돌아가셨으니, 무엇이 이보다 큰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이를 말미암아 이익을 꾀한다면, 천하의 그 누가 해명해줄 수 있겠습니까? 주군은 사양하십시오.”

이에 중이는 목공의 사자에게 대답했다. “君惠弔亡臣重耳. 身喪父死, 不得與於哭泣之哀, 以爲君憂. 父死之謂何? 或敢有他志, 以辱君義.”(군혜조망신중이, 신상부사, 부득여어곡읍지애, 이위군우. 부사지위하? 혹감유타지, 이욕군의)

“군주(목공)께서는 도망 중인 신 중이를 조문해주셨습니다. 신이 지위를 잃어 아비의 죽음에도 슬피 울며 곡하는 자리에 끼지 못하는 것을 군주께서는 걱정해주셨습니다. 아비의 죽음은 얼마나 큰일이겠습니까? 어찌 딴 뜻을 품어 군주께서 조문해주신 의리를 욕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머리를 조아린 채 절하지는 않았으며, 곡하고 일어났다. 일어난 뒤에는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