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할 현(貝-8)말 이을 이(而-0)아닐 불(一-3)잘할 능(肉-6)들 거(手-14)
이제 14-2다. “見賢而不能擧, 擧而不能先, 命也; 見不善而不能退, 退而不能遠, 過也. 好人之所惡, 惡人之所好, 是謂拂人之性, 菑必逮夫身. 是故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견현이불능거, 거이불능선, 만야; 견불선이불능퇴, 퇴이불능원, 과야. 호인지소오, 오인지소호, 시위불인지성, 재필체부신. 시고군자유대도, 필충신이득지, 교태이실지)
“현명한 이를 보고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쓰더라도 앞세우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이다. 착하지 못한 자를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고, 물리치더라도 멀리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침이다. 남이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이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이는 사람의 본성을 거스르는 짓이니 재앙이 반드시 그 몸에 미칠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군자에게는 크나큰 도가 있으니, 반드시 참되고 미쁘면 얻고, 뻐기고 뽐내면 잃는다.”
擧(거)는 들어 쓰다, 기용하다는 뜻이다. 先(선)은 앞서다, 앞세우다는 뜻이다. 命(만)은 慢(만)으로 보아, 게으르다, 소홀히 하다는 뜻으로 새긴다. 拂(불)은 거스르다, 어기다는 뜻이다. 菑(재)는 災(재)와 같으며, 재앙을 뜻한다. 逮(체)는 미치다, 이르다는 뜻이다. 驕(교)는 으스대다, 뻐기다는 뜻이다. 泰(태)는 건방지다, 뽐내다는 뜻이다.
앞서 ‘진서’(258회)의 말을 인용했는데, 秦(진)나라 穆公(목공)도 현명한 군주였다. ‘사기’에 <秦本紀(진본기)>가 있는데, 진나라는 본래 중원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던 나라였다. 말하자면 漢族(한족)의 나라가 아니라 이민족의 나라였다. 기원전 771년에 주 왕조의 幽王(유왕)이 犬戎(견융)과 申侯(신후)의 침입을 받아 피살당하고 이듬해 도성을 낙양으로 옮길 때 진나라가 平王(평왕)을 호위했다. 이 공로로 진나라는 제후국의 반열에 올랐으며, 비로소 중원의 역사에 등장했다. 그러나 중원의 제후국들은 진나라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오랑캐 나라라며 멸시했다. 진나라 군주들은 대대로 이를 원통하게 여겼다. 그런 진나라가 국력을 길러서 서쪽 오랑캐 지역을 평정하고 서방의 覇主(패주)가 되어 중원의 제후국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것은 바로 목공이 널리 인재를 얻어 다스린 덕분이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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