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하 신(臣-0)아닐 불(一-3)같을 여(女-3)어조사 야(乙-2)
포숙이 사양하며 한 말은 이렇다. “臣, 君之庸臣也. 君有加惠于其臣, 使臣不凍饑, 則是君之賜也. 若必治國家, 則非臣之所能也, 其唯管夷吾乎. 臣之所不如管夷吾者五. 寬惠愛民, 臣不如也; 治國不失秉, 臣不如也; 忠信可結于諸侯, 臣不如也; 制禮義可法于四方, 臣不如也; 介胄執枹, 立于軍門, 使百姓皆加勇, 臣不如也. 夫管仲, 民之父母也. 將欲治其子, 不可棄其父母.”(신, 군지용신야. 군유가혜우기신, 사신부동기, 즉시군지사야. 약필치국가, 즉비신지소능야, 기유관이오호. 신지소불여관이오자오. 관혜애민, 신불여야; 치국불실병, 신불여야; 충신가결우제후, 신불여야; 제예의가법우사방, 신불여야; 개주집포, 립우군문, 사백성개가용, 신불여야. 부관중, 민지부모야, 장욕치기자, 불가기기부모.”
“신은 군주의 용렬한 신하입니다. 군주께서 신에게 은혜를 베풀어 신을 춥거나 굶주리지 않게 해주시니, 이는 군주의 은덕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나라를 다스리려 한다면, 신이 아니라 오직 관이오(관중)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관이오보다 못한 것이 다섯 가지인데, 관대하게 은혜를 베풀며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나라를 다스리면서 기강을 잡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참됨과 신의로 제후들과 동맹을 맺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예의를 제정하여 사방에서 본받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하고, 갑옷 입고 북채 잡고 군문에 서서 백성 모두 용맹하게 하는 것이 그보다 못합니다. 관중은 백성의 부모입니다. 그 자식을 다스리고자 하면서 그 부모를 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포숙은 관중을 환공에게 추천한 뒤 자신은 관중의 아랫자리에 있었다. 나랏일을 맡아 처리하는 데는 관중을 따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숙의 이런 판단이 그 가문을 번성하게 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포숙의 자손은 대대로 제나라에서 봉록을 받으며 10여 대에 걸쳐 명성을 떨쳤다. 세상 사람은 관중의 현명함보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던 포숙을 더 높이 평가했다. ‘진서’(258회)에서 말한 “남이 가진 재주를 마치 자신이 가진 것처럼 하면서 다른 이를 넉넉히 받아들이는 마음을 지닌 자”가 포숙이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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