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절(竹-9)쓸 용(用-0)넉넉할 유(衣-7)백성 민(氏-1)
‘순자’ ‘富國(부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足國之道, 節用裕民, 而善臧其餘. 節用以禮, 裕民以政. 彼裕民故多餘. 裕民則民富, 民富則田肥以易, 田肥以易則出實百倍. 上以法取焉, 而下以禮節用之, 餘若丘山, 不時焚燒, 無所臧之.”(족국지도, 절용유민, 이선장기여. 절용이례, 유민이정. 피유민고다여. 유민즉민부, 민부즉전비이이, 전비이이즉출실백배. 상이법취언, 이하이례절용지, 여약구산, 불시분소, 무소장지)
“나라가 풍족해지는 길은 알맞게 써서 백성을 넉넉하게 해주고 남는 것을 잘 갈무리하는 것이다. 예의로써 알맞게 쓰고, 정치로써 백성을 넉넉하게 해준다. 백성을 넉넉하게 해주므로 여유가 많아진다. 백성을 넉넉하게 해주면 백성은 부유해지고, 백성이 부유해지면 밭은 비옥하고 잘 가꾸어지며, 밭이 비옥하고 잘 가꾸어지면 소출이 백 배로 늘어난다. 군주는 법에 따라 세금을 거두고 백성은 예의에 따라 알맞게 쓴다면 남는 것이 언덕이나 산처럼 쌓이고, 때때로 불태워버리지 않으면 갈무리할 곳이 없어진다.”
예의의 본령은 節度(절도), 곧 알맞음에 있다. 상황에 맞고 처지에 맞도록 하는 것이 곧 예의이니, 예의를 경제에 운용한다면 곧 낭비와 사치가 적어지고 節儉(절검)이 이루어진다. 절검이라 해서 무조건 쓰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不問可知(불문가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치는 백성을 넉넉하게 해주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위와 권력이 백성의 삶을 도모하기 위한 도구일 뿐임을 뜻한다.
‘부국’의 글은 계속 이어진다. “夫君子奚患乎無餘? 故知節用裕民, 則必有仁義聖良之名, 而且有富厚丘山之積矣. 此無它故焉, 生於節用裕民也.”(부군자해환호무여? 고지절용유민, 즉필유인의성량지명, 이차유부후구산지적의. 차무타고언, 생어절용유민야)
“저 군자들은 어찌 남는 게 없음을 걱정하는가? 알맞게 써서 백성을 넉넉하게 해줄 줄 안다면 반드시 어질고 올바르며 거룩하고 훌륭하다는 명성을 얻고 재화가 산처럼 쌓여 부유함을 누릴 것이다. 이는 알맞게 써서 백성을 넉넉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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