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 덕(彳-12)넉넉할 유(衣 - 7)너 내(丿-1)몸 신(身 - 0)
“不知節用裕民則民貧, 民貧則田瘠以穢, 田瘠以穢則出實不半. 上雖好取侵奪, 猶將寡獲也, 而或以無禮節用之, 則必有貪利糾譑之名, 而且有空虛窮乏之實矣. 此無它故焉, 不知節用裕民也. 康誥曰, ‘弘覆乎天, 若德裕乃身,’ 此之謂也.”(부지절용유민즉민빈, 민빈즉전척이예, 전척이예즉출실불반. 상수호취침탈, 유장과획야, 이혹이무례절용지, 즉필유탐리규교지명, 이차유공허궁핍지실의. 차무타고언, 부지절용유민야. 강고왈, ‘홍복호천, 약덕유내신,’ 차지위야)
“알맞게 써서 백성을 넉넉하게 해줄 줄 모르면 백성은 가난해지고, 백성이 가난해지면 밭은 척박해지고 황폐해지며, 밭이 척박해지고 황폐해지면 소출은 반도 안 되게 줄어든다. 군주가 거두어들이기를 좋아하여 뺏다시피 하더라도 얻는 것은 오히려 적을 것이고, 그런데도 예의에 따라 알맞게 쓰지 않으면 반드시 이익을 탐하며 지나치게 거두어들인다는 악명을 얻고 또 곳간은 텅 비어 궁핍해지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알맞게 써서 백성을 넉넉하게 해줄 줄 몰랐기 때문이다. ‘상서’의 ‘강고’에 ‘하늘처럼 크게 백성을 감싸주고 덕을 닦으니 그대 몸이 부유해지리라’고 했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앞서(277회) 순자는 “저 군자들은 어찌하여 남는 게 없음을 걱정하는가?”라고 말했다. 여기서 군자는 당연히 위정자를 이른다. 대체로 백성의 고단한 삶을 살피고 걱정하는 것, 백성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이 위정자의 일인 줄로 아는데, 결코 아니다. 백성들이 걱정하거나 안타까워할 줄 몰라서 위정자들에게 자신들 대신에 그런 마음을 가지라는 게 아니다. 백성들 스스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므로, 각자가 제 살 길만 도모해서는 함께 잘 살 길을 찾지 못하므로 그 일을 대신해 달라는 것이다.
물론 경제와 민생 문제는 결코 쉽게 풀 수 없다. 아무나 정치를 맡아 할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덕을 닦은 자, 곧 지혜와 능력을 갖추고 공공을 위하는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그래서 필요하고 긴요하다. 그럼에도 마땅한 사람이 알맞은 자리에 앉지 못 하는 일이 예나 이제나 많았다.
고전학자
'정천구의 대학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81> 物利之不平 (0) | 2021.06.07 |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80> 固不贍也哉 (0) | 2021.06.07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78> 節用裕民 (0) | 2021.06.07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77> 必先富民 (0) | 2021.06.07 |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76> 生財有大道 (0) | 2021.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