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281> 物利之不平

bindol 2021. 6. 7. 05:56

- 재물 물(牛-4)이로울 리(刀-5)의 지(丿-3)아닐 불(一-3)고를 평(干-2)

 

앞서 든 글(280회)을 풀면 이렇다. “풍년에는 시장에 내놓은 쌀이 팔리지 않아서 개나 돼지들이 사람의 양식을 먹고, 흉년에는 시장에서 쌀 대여섯 되를 사려 해도 돈이 열 꿰미나 드니 길에 굶어 죽은 백성이 보인다. 그렇게 된 것이 어찌 토양이 비옥하지 않고 농민의 노력도 부족하며 양식이 본디 넉넉하지 않아서겠는가?”

위의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夫往歲之糶賤, 狗彘食人食, 故來歲之民不足也. 物適賤, 則半力而無予, 民事不償其本; 物適貴, 則什倍而不可得, 民失其用. 然則豈財物固寡而本委不足也哉? 夫民利之時失, 而物利之不平也. 故善者委施于民之所不足, 操事于民之所有餘. 夫民有餘則輕之, 故人君斂之以輕; 民不足則重之, 故人君散之以重. 斂積之以輕, 散行之以重, 故君必有什倍之利, 而財之櫎可得而平也.”(부왕세지조천, 구체식인식, 고내세지민부족야. 물적천, 즉반력이무여, 민사불상기본; 물적귀, 즉십배이불가득, 민실기용. 연즉기재물고과이본위부족야재? 부민리지시실, 이물리지부평야. 고선자위시우민지소부족, 조사우민지소유여. 부민유여즉경지, 고인군렴지이경; 민부족즉중지, 고인군산지이중. 렴적지이경, 산행지이중, 고군필유십배지리, 이재지황가득이평야)

“지난 해 쌀값이 너무 싸서 개나 돼지들이 사람의 양식을 먹었기 때문에 다음해에 먹을 것이 부족해진 것이다. 곡물 가격이 싸면 반값에도 팔 수 없어서 백성은 본전도 건지지 못한다. 곡물 가격이 비싸면 열 배를 주어도 얻을 수 없어서 백성은 그 씀씀이를 잃어버린다. 그렇게 된 것이 어찌 재물이 본래 모자라고 생산과 비축이 부족해서겠는가? 이는 백성이 이익을 얻는 때를 놓치고,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물을 잘 관리하는 군주는 백성에게 부족할 때 비축한 재물을 내놓고, 백성에게 여유가 있을 때 잘 조절한다. 백성에게 여유가 있으면 가격이 낮아지므로 군주는 낮은 가격으로 거두어들이고, 백성에게 부족하면 가격이 높아지므로 군주는 높은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다. 낮은 가격에 거두어들이고 높은 가격에 내놓기 때문에 군주는 열 배의 이익을 남기면서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