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83]偶發(우발)

bindol 2021. 9. 27. 05:04

偶 發

*뜻밖에 우(人-11, 3급) 

*일으킬 발(癶-12, 6급)

 

‘우발 범죄/우발 사건/우발 행위’의 ‘우발’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뜻을 알자면 표의문자로 ‘偶發’이라 옮겨서 잘 뜯어 봐야 한다. 

 

偶자는 ‘허수아비’(a scarecrow) ‘꼭두각시’(a puppet)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禺(우)는 발음요소다. 후에 ‘짝’(a counterpart) ‘짝수’(an even number) ‘뜻밖에/우연히’(accidental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發자는 ‘등질 발’(癶)이 부수이지만 의미요소는 아니다. ‘활 궁’(弓)은 의미요소이고, 癹(짓밟을 발)이 발음요소다. ‘활을 쏘다’(shoot an arrow)가 본뜻인데, 후에 ‘시작하다’(start), ‘일으키다’(raise), ‘떠나다’(leav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偶發(우:발)은 ‘우연(偶然)히 일어남[發]’, 또는 그런 일을 이른다. 따지고 보면 우연도 인연이 아닐까. ‘수호전’에 전하는 말을 옮겨본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서로 알게 되고, 

 인연이 없으면 코가 닿는 곳에 있어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

 有緣千里來相會유연천리래상회, 

 無緣對而不相逢무연대이불상봉 - ‘水滸傳수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