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산책

[수학 산책] '40% 할인' VS '20% 후 20% 할인'… 어느 쪽이 더 저렴할까

bindol 2021. 11. 12. 04:53

 

[수학 산책] '40% 할인' VS '20% 후 20% 할인'… 어느 쪽이 더 저렴할까

할인율

11월은 1년 중에서도 대표적인 쇼핑 시즌이에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넷째 주 금요일)와 중국의 최대 할인 행사인 광군제(11일)가 이때 열립니다. 이 시즌에 유통사들과 쇼핑몰들이 가장 많이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일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열려 많은 업체들이 '최대 할인'을 내세우며 광고하고 있어요.

할인 행사는 상품의 원래 가격보다 싸게 파는 거예요. 하지만 할인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지 말고 잘 따져 봐야 해요.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상품을 A가게에선 '40% 할인'하고, B가게에선 '20% 할인 후 추가로 20%를 더 할인한다'고 해요. 언뜻 보면 둘 다 40%를 할인해 주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A가게는 처음부터 40%를 할인해주니까 상품을 6000원에 사는 거예요. 하지만 B가게는 처음에 20%를 할인해서 8000원이 됐다가 여기서 다시 20% 추가 할인을 해주므로 8000원의 20%인 1600원을 추가로 깎아줘 최종적으론 6400원에 파는 거예요. 결국 A가게에서 사는 게 400원 이득인 거지요.

'1+1 행사'도 잘 생각해보세요. 1만원짜리 상품을 1+1 행사를 하면 50% 할인해준다고 생각해 무작정 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2개나 필요 없을 때도 있고, 유통기한 때문에 결국 하나를 버릴 물건이라면 1+1이 이득일까요?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 1+1이 하나를 제 가격 주고 사는 것보다 이득인지 잘 따져보고 사야 합니다.

'할인율'도 나라마다 표기 방법이 다른 경우가 있어요. 보통 우리나라나 미국 등에선 '60%'라고 적혀 있으면 상품 원래 가격의 40%로 살 수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6折(저)'라고 쓰여 있으면 원래 가격의 60% 가격에 상품을 판다는 뜻이에요. 즉 우리나라에선 1만원짜리를 4000원에 살 수 있지만 중국에선 6000원에 살 수 있죠.

경제학에서도 '할인율'이란 용어가 있어요. 경제학에선 미래의 자산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평가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할인율이라고 합니다. '이자율'과 같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예를 들어, 200만원을 1년간 연이율(할인율) 10%로 은행에 정기예금 하면 1년 후 원금 200만원과 이자 20만원을 합해 220만원을 받게 되죠. 미래 220만원이 현재 200만원과 같은 가치로 평가되므로 할인율은 10%입니다.

이광연 한서대 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