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6] 排除(배제)

bindol 2021. 11. 23. 16:11

排 除

*밀칠 배(手-11, 3급) 

*없앨 제(阜-10, 4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물리쳐 제외함’이라고 풀이한 ‘배제’란 우리말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알자면 ‘排除’의 속뜻을 파악해 봐야 속이 후련해진다. 그래야 기억도 잘 된다. 

 

排자는 손을 ‘밀치다’(push; thrust)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가 발음요소임은 輩(무리 배)와 徘(노닐 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물리치다’(exclud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除자가 원래는 ‘(궁전의) 섬돌’(a stone step)을 가리키던 것이었으니, ‘언덕 부’(阜=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余(나 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참고로, ‘음력 사월’을 ‘여월(除月/余月)이라고도 한다. ‘청소하다’(clean) ‘없애다’(remove) ‘나누다’(divid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排除는 ‘장애가 되는 것을 밀어내[排] 없앰[除]’이 속뜻이다. 오늘의 명언은 당나라 때 한 시인이 남긴 말을 소개해 본다. 

 

“남에 대한 칭찬은 백 마디로도 부족하지만, 

 남에 대한 비방은 반 마디로도 남음이 있다.”

 

 人或譽之, 百說徒虛; 

 인혹예지, 백설도허

 人或排之, 半言有餘. 

 인혹배지, 반언유여

    - 劉禹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