排 除
*밀칠 배(手-11, 3급)
*없앨 제(阜-10, 4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물리쳐 제외함’이라고 풀이한 ‘배제’란 우리말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알자면 ‘排除’의 속뜻을 파악해 봐야 속이 후련해진다. 그래야 기억도 잘 된다.
排자는 손을 ‘밀치다’(push; thrust)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가 발음요소임은 輩(무리 배)와 徘(노닐 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물리치다’(exclud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除자가 원래는 ‘(궁전의) 섬돌’(a stone step)을 가리키던 것이었으니, ‘언덕 부’(阜=阝)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余(나 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참고로, ‘음력 사월’을 ‘여월(除月/余月)이라고도 한다. ‘청소하다’(clean) ‘없애다’(remove) ‘나누다’(divid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排除는 ‘장애가 되는 것을 밀어내[排] 없앰[除]’이 속뜻이다. 오늘의 명언은 당나라 때 한 시인이 남긴 말을 소개해 본다.
“남에 대한 칭찬은 백 마디로도 부족하지만,
남에 대한 비방은 반 마디로도 남음이 있다.”
人或譽之, 百說徒虛;
인혹예지, 백설도허
人或排之, 半言有餘.
인혹배지, 반언유여
- 劉禹錫.
'전광진의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8] 昇華(승화) (0) | 2021.11.25 |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7] 換算(환산) (0) | 2021.11.24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5] 悲痛(비통) (0) | 2021.11.22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24] 懷古(회고) (0) | 2021.11.20 |
전광진의 '하루한자 &격언[1023] 懇切(간절) (0) | 2021.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