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패스트트랙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지난달 29일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의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강행했습니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 법안'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날부터 본회의 표결까지 최장 330일이 걸립니다. 상임위 심사, 법사위 심사 등 단계별로 180일, 90일 등의 기한을 두고, 기한 안에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법안이 장기간 상임위, 법사위에 묶여 있는 걸 막는 장치입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패스트트랙을 '일반적인 것보다 빠른 결과를 내는 방법'(명사) 혹은 '그렇게 하는 행동'(동사)이라고 정의합니다. 누군가 출세 가도를 달릴 때, 기업이 급성장할 때도 패스트트랙에 올랐다는 표현을 씁니다.
미국 대통령도 '패스트트랙'을 통해 외국과 무역 협상을 신속하게 맺을 수 있지요. 의회의 협상안 수정 과정을 생략하게 해주니까요.
건축에서는 '패스트트랙 공법(설계·시공병행방식)'으로 공사 기간을 줄입니다. 설계 완료 후 시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공사와 달리, 기초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한 뒤 세부적인 설계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