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237] '자랑스러운'과 '자랑스런'
입력 : 2022.04.06 03:30
*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 사회자가 '국기에 대한 맹세'를 낭송합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위 예문에서 틀린 말을 찾아 고쳐 보세요. 많은 사람이 '-러운'을 '-런'으로 축약해 '자랑스런'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맞춤법에 맞는 표기는 '자랑스러운'입니다. '자랑스럽다'는 "남에게 드러내 뽐낼 만한 데가 있다"는 뜻입니다.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와 같이 쓰지요.
'부럽다'의 활용형은 '부런'이 아닌 '부러운'이고, '서럽다'의 활용형도 '서런'이 아닌 '서러운'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이처럼 '만족스럽다' '사랑스럽다'도 '만족스런' '사랑스런'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사랑스러운'이 바른 표기랍니다.
참고로 '굽다'의 경우 군고구마·군밤·군만두 등과 같은 합성어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구운' 대신 '군'으로 준말을 인정하고 있으나 '숯불에 군 고기'가 아니라 '숯불에 구운 고기'와 같이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예문]
―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유산을 잘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자랑스러운 선열의 숭고한 뜻을 이어나가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