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6689]족쇄 발행일 : 2005.12.28 / 여론/독자 A30 면

한말에 프랑스 선교사 순교를 응징코자 동양함대를 유도해 한강에 상륙했던 리델 주교는 서린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옥중기를 남겼는데 그중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 발에 족쇄가 채워지던 날 두 사람의 옥졸은 머리빗과 나이프를 받아든 대가로 그 족쇄를 느슨하게 하는 법, 그리고 아주 풀어버리는 법까지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 이튿날 사형이 집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날 아침이 되기까지 족쇄를 벗지 않고 아베마리아만 외우고 있는 것을 보고 이 두 옥졸은 ‘세상에 이런 정직한 자가 있나. 지상에 태어난 생불이다, 생불’ 하며 혀를 찼다” 했다. 이로 보아서 족쇄뿐 아니라 목칼(首枷), 수갑인 추(椎) 등은 옥리(獄吏)의 자유로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밤낮없이 목칼 족쇄를 끼고 있어야 하기에 피부병으로 곪지 않은 곳이 없으며 장독(杖毒)으로 썩지 않은 살이 없어 살아나간 사람보다 죽어나간 사람이 한결 많았다”는 앞서 리델의 기록이 있은 직후 정부의 경찰고문 스트리프링의 감옥 대개혁이 있었고, 그 전의 감옥을 둘러본 영국의 탐험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이렇게 써 남겼다. “나는 이 경찰 대개혁 전후에 감옥을 둘러봤는데 옥중에서 인신 구속하는 옥구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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