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67.자기 본성에 맞춰 유유자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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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067.
峨冠大帶之士(아관대대지사)도 一旦睹輕箕小笠(일단도경기소립)으로
飄飄然逸也(표표연일야)하면 未必不動其咨嗟(미필부동기자차)하고,
長筵廣席之豪(장연광석지호)도 一旦遇疏簾淨几(일단우소렴정궤)로
悠悠焉靜也(유유언정야)하면 未必不增其綣戀(미필부증기권련)하리니
人奈何驅以火牛(인내하구이화우)하고 誘以風馬(유이풍마)하며
而不思自適其性哉(이불사자적기성재)아?
높은 지위에 있는 벼슬아치도 어느 날 가벼운 도롱이와 작은 삿갓을 쓴 백성이
득의양양하며 편안히 지내는 것을 보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긴 대자리와 넓은 돗자리를 깐 부자라도 어느 날 성긴 발 드리우고 깨끗한 책상에 앉아
유유자적하고 고요한 사람을 만나면 동경하는 생각이 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찌 화우(火牛)로써 몰아붙이고 풍마(風馬)로써 꾀일 줄만 알고
자기 본성에 맞게 유유자적할 것은 생각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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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峨冠大帶(아관대대) : 높은 관과 넓은 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冠帶(관대)는 벼슬아치들의 공복(公服)을 말한다. 峨는 높을 ‘아’.
○ 一旦(일단) : 어느 때. 잠시. 旦은 아침 ‘단’.
○ 睹(도) : 보다.
○ 輕箕小笠(경기소립) : 가벼운 도롱이와 작은 삿갓. 평민인 백성의 차림새를 말한다. 명각본(明刻本)에는 輕蓑(경사)로 되어 있으며 蓑(사)는 도롱이(짚으로 만든 비옷)를 말한다.
○ 飄飄然(표표연) : (기뻐서) 우쭐거리는 모양. 득의양양한 모양.
○ 未必(미필) :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
○ 咨嗟(자차) : 애석하게 여겨 탄식함. 咨는 물을 ‘자’로 ‘탄식하다’는 뜻. 嗟는 탄식할 ‘차
○ 長筵廣席(장연광석) : 긴 대자리와 넓은 자리. 사치스럽고 호화로움을 말함.
○ 疏簾淨几(소렴정궤) : 성긴 발과 깨끗한 책상.
○ 綣戀(권련) : 동경하다. 정이 깊어 헤어지기 어렵다. 綣은 정다울 ‘권’.
○ 火牛(화우) : 火牛之計(화우지계)를 말하며 전국시대 齊(제)나라의 田單(전단)이 연(燕)나라 군대를 맞아 싸울 때 쓴 전법으로 쇠뿔에 칼을 동여매고 쇠꼬리에 기름을 뿌린 갈대 다발을 묶어 불을 붙인 다음 연(燕)나라 군대를 향하여 내몰아 크게 이긴 전법을 말한다.<사마천 사기열전 전단열전>
○ 風馬(풍마) : 風馬牛不相及(풍마우불상급)의 줄인 말. 암수가 서로 유혹하는 것을 바람[風]이라 하며, 마소가 바람이 나 달아나서 암수가 서로 유혹하려 해도 거리가 멀어 미칠 수 없다는 말이니, 齊나라와 楚나라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조희공 상 4년(魯僖公 上 四年).>
[출처] 後-067[채근담 후집(菜根譚 後集)] 67.자기 본성에 맞춰 유유자적하라.|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