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小康 社會
일전 중국의 새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는 소강사회(小康社會) 달성이
정치목표임을 표방했고 16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도
중국사회가「소강사회」임을 자임, 그에 준해 정책을 펴나가기로
선언했었다. 소강이란 공자 사상으로 정치가 고루 미쳐 교화가 이뤄지고
안정이 돼가는 상태, 조금씩 부역을 덜어 백성을 편하게 하는 일, 다소
자산이 생겨 생활에 쪼들리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소강지가(小康之家)라고 하면 중산층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이 소강사회를
자임하고 나오는 것은 일대 변혁을 예고하는 것이 되어 주의를 하게
된다. 그 두드러진 변혁 가운데 하나가 소강지국의 모럴을 정립한 공자
정신의 선양이다.
글로벌화하는 세상에서 중국을 주목시키는 인물은 뭐라해도 공자요,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중국을 선명하게 부각시킬 사상도
공자라는 인식이 확산, 대학들에 세계적인 학문연계를 전제한
공자연구소가 설립되는가 하면 이전에 부숴버렸던 동상들도 다시 세우고
있다. 혁명의 핵심과업인 인민 공사가 지지부진하자 부자, 형제, 부부,
붕우 같은 인륜적 유교덕목 때문으로 돌리고 유교의 대부인 공자의 비판
곧 비공(批孔)운동을 벌렸었다. 공자를 옹호했던 학자 궈모러(郭沫若),
펑유란(馮友蘭)은 자가비판을 강요받고 자살을 기도했을 만큼 모욕적인
박해를 받았다. 공자가 태어나 자랐던 공부(孔府)에 가면 그 박해 흔적과
섬뜩한 박해 이야기들을 전설처럼 들을 수 있다.
중국의 역사, 문화, 사상, 인간에 동화되어 어느 만큼이 공자고
아니고를 가려낼 수 없고 좁아지는 세상에서 중국이 공자를 상실하면
내세울 문명의 알맹이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에서 시궁창 속의 공자를
끌어내어 씻고 닦으며 재평가 운동을 벌인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서로 어울려 잘사는 공자의 대동(大同)사상은
공산주의 유토피아로 그 전 단계가 역시 공자가 주장한 소강사회임을
천명하고 당헌에 삽입, 당의 노선으로 삼은 것이 덩샤오핑이라면,
시장경제 앞에 문호를 조심스레 열어온 장쩌민의 정략이 이 소강주의에
뿌리를 박았고 그 뿌리에 후진타오가 강력 비료를 준 것이 된다.
그리하여 공산당창립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는 확고한 소강사회를
기약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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