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서울 미래기행
조지 오웰의 「1984」를 비롯, 2500년대를 내다본 올더스 헉슬리의
「신나는 세상」 등 서양에는 미래소설이 독자층을 이루고 있으며, 그
아류로 1906년에 서울에 온 미국인 존 믹슨이 쓴 「1975년 서울
방문기」라는 미래 기행이 발굴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무렵 서울
사는 미국사람이 발행한 「코리아 리뷰」지에 실린 것을 김정동 교수가
찾아낸 것인데 성벽에는 담쟁이 덩굴이 덮이고 청계천은 깨끗이 정비되어
맑은 물이 흘렀으며 집이나 거리는 동양미로 예술적 통일감을 주고 관청
정문은 광화문처럼 삼문(三門)으로 돼있다 했다. 강화 화문석으로 지은
오페라 극장에는 두루마기 입은 관중이 득실거렸고 대학도 셋뿐으로
파리보다 아름답고 로마를 현대화해 놓은 것 같다 했다.
지금 새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 서울의 미래
기행에서 예견한 것처럼 전체적 구도 곧 서울 고도(古都) 복원의 마스터
플랜 아래 단계적 사업으로 청계천 복원을 수렴했으면 한다. 수복 당시
비전이 있는 서울 시장이었다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공공시설이나
상업 경제시설 그리고 주거지는 모두 성 밖에다 복원시키고 성 안에는 옛
모습을 살리고 한국미를 조화시킨 문화예술 거리로 이 미래 기행을
현실화시켰을 것이다.
프랑스 혁명의 횃불이 오른 파리 바스티유 광장의 서북쪽 말레지구는
17세기에 앙리4세가 광장을 만들어 한동안 프랑스문화의 중심지로
각광받았었다. 귀족 고관들의 집이 즐비하고 문호 빅토르 위고의 집도
여기에 있었다.산업혁명 후 황폐해져 옛모습을 잃은 이 말레지구를
1965년 문화상 앙드레 말르로의 복원 보존법인 「말르로 법」에 의해
옛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지금은 세계적 문화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음을
보았다. 이 법에 준해 프랑스에서는 파리·샤틀·리옹·브루지에·디죤
등 45개 고도시 46개 지역에서 복원 보존사업을 벌여왔다. 2차대전
공습으로 전 도시가 반파된 뮌헨 북쪽의 고도 로덴부르크에서는 전후
시민들이 옛 사진을 더듬어 옛 모습대로 복원하여 내부만 현대화하여
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말르로법 같은 고도
복원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여 성안 개발은 복원차원으로 국한하여 하나씩
옛 모습을 되살려나가도록 발상을 확대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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