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여자의 성희롱
원숭이들은 털을 만져주고 벼룩을 잡아주는 것이 성희롱이요,
구애행위라던데 야생 원숭이 관찰 보고에 의하면 수작부리는 것이
암컷이요, 도망치는 것이 수컷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이론의 원주민은
남녀가 얼려놀면서 여자가 맘에 든 남자에게 접근, 엉덩이를 쳐 구애하는
풍습이 있었다던데 이 역시 여자의 남성에의 성희롱이었다 할 수 있다.
고대 일본에도 여자가 남자의 허리를 안고 허리띠 두르는 것으로 짝짓는
풍습이 「만요슈(萬葉集)」에 나온다 한다.
요즈음 관광상품으로 발 마사지가 유행인데 이는 희랍 로마시대부터
귀족여성들의 성감대 자극행위로 전통이 유구하다. 계집 종으로 하여금
발바닥을 간지럽히게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러시아의 안나 여황제는
마음에 드는 사내 시종을 불러들여 발바닥을 주무르게 했다 하니 강요된
성희롱이 아닐 수 없다. 카사노바의 자서전에 보면 귀족이나 부잣집
마님들은 스타킹을 신고 벗을 때 그 밴드를 사내 시종을 불러 풀게 했다
했으니 이 역시 간접 성희롱이랄 수 있다. 프랑스 대혁명 후인 19세기
중엽 시민 사회에 머리는 좀 모자라지만 육체는 풍만하고, 교양이나
취미가 다양하며 자유분방한 소위 '중간여인' 층이 형성되어, 문인이나
예술가가 집산하는 살롱마담을 도맡았는데 이곳은 성희롱 현장으로
상식화돼 있었다 한다.
우리 옛 산촌에도 텃세를 부리는 억센 토박이 여인들이 있어 새로
들어온 머슴이 나뭇짐 지고 샘터 앞을 지나가면 몰래 지게 뒤로 기어들어
이 총각 바지춤을 끌어내려 못 보일 곳을 드러내게 해놓고 샘가 여인들
폭소를 야기시키는 성희롱을 했다. 글깨나 안다고 거드름 피우는 이가
있으면 그 양반이 동네 측간에 들어간 것을 숨어보았다가 측간문을
열어젖혀 하반신 드러내고 당황케 하는 우세를 시키기도 했다. 문헌
'송남잡식(松南雜識)'에 늙은 과부는 백상계(白孀契)를, 젊은 과부는
청상계(靑孀契)를 맺고 날을 잡아 젊은 총각 납치하여 성희롱을 한다는
풍습이 적혀 있기도 하다. 심청전에 뺑덕어멈 행실로 뒷집 머슴 떡
사주고 코 큰 총각 술 사주어 끌어들인 것도 한국적 성희롱이었다 할 수
있다. 여성만이 성희롱당하는 것이 상식이 돼있는 요즈음, 여자가
대부분인 직장의 성희롱 피해 남성이 우리나라에서 첫 승소판결을 받았다
하여 남성피해의 성희롱 동서고금을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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