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後-070.쓸데없는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평화롭다.
-이 세상에 부나비나 올빼미 같지 않는 사람 몇이나 되랴?
) -->
後-070.
寵辱(총욕)에 不警(불경)하니 閒看庭前花開花落(한간정전화개화락)하고
去留(거류)에 無意(무의)하니 漫隨天外雲卷雲舒(만수천외운권운서)니라
晴空朗月(청공낭월)에 何天(하천)을 不可翶翔(불가고상)이리오마는
而飛蛾(이비아)는 獨投夜燭(독투야촉)하고
淸泉綠卉(청천녹훼)에 何物(하물)을 不可飮啄(불가음탁)이리오마는
而鴟鴞(이치효)는 偏嗜腐鼠(편기부서)하니
噫(희)라 世之不爲飛蛾鴟鴞者(세지불위비아치효자)가 幾何人哉(기하인재)아?
총애와 모욕에 놀라지 않으니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고
가고 머무름에 뜻이 없으니 아득히 하늘의 구름이 모이고 흩어짐을 바라보노라.
하늘 맑고 달이 밝으니 하늘 어디인들 날아오르지 못하랴마는
부나비는 스스로 촛불에 몸을 던지고
샘물 맑고 풀이 푸르니 무엇인들 마시고 먹지 못하랴마는
올빼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겨 먹으니
아, 이 세상에 부나비나 올빼미 같지 않는 사람 몇이나 되리오?
------------------------------------
○ 寵辱(총욕) : 총애와 모욕.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13장에 “총애를 받으나 모욕을 당하나 놀란 듯이 하라. 큰 걱정을 귀히 여김을 내 몸 같이하라.(寵辱若驚,貴大患若身.)”라고 하였다.
○ 漫(만) : 아득하다. 멀다.
○ 雲卷雲舒(운권운서) : 구름이 모이고 흩어짐. 卷은 말 ‘권’, 舒는 펼 ‘서’.
○ 翶翔(고상) : 새가 나는 모양. 翶(고)는 날개를 상하로 움직이며 나는 모양이며 翔(상)은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나는 모양.
○ 飛蛾(비아) : 불나방. 밤나방.
○ 綠卉(녹훼) : 풀이 푸르다. 卉는 풀 ‘훼’.
○ 鴟鴞(치효) : 올빼미. 鴟梟(치효)의 별명(別名). 명각본(明刻本)에는 치효(鴟鴞)로 되어 있으나, 치악(鴟鶚)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으며 치악(鴟鶚)은 올빼미와 물수리를 말한다.
○ 腐鼠(부서) : 썩은 쥐.
[출처] 後-070[채근담 후집(菜根譚 後集)] 70.쓸데없는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평화롭다.|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