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처음 바둑을 접하고 친구와 같이 대국을 할 때, 다음과 같은 해프닝이 벌어지곤 했던 기억이 난다.
상대방의 잡은 돌들을 걷어내려는 순간, “너 아다리 안했잖아, 그런게 어딨어? 반칙! 다시 돌려놔!”
이때, 저항없이 순순히 응하며, “아차, 깜박했네! 미안”
순간 두수를 물리고 다시 외친다. “아다리!”
바둑에서 單手(단수)란 상대의 돌을완전히 둘러싸기 바로 전 상태를 말한다.위의 대화에서 나온 아다리는 단수의 일본말인‘あたり’로 사라져야할 일제 강점기의 잔재다.
단수나 아다리를 외치는 것은 자신의 돌이 단수인 상태도 보지 못하는 아주 초보들만의상호 약속일 뿐, 공식 대국에서 사용한다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單 (홑 단, 오랑캐 이름 선)
· 새나 짐승을 잡을 때던져서 얽어매는 올가미 채의 모습을 상형화 한 글자
單(홑 단)은 새나 짐승을 잡을 때 던져서 얽어매는 올가미 채의 모습을 상형화 한 글자로처음엔 두 개의 돌맹이를 끈으로 연결하여 던지는 올가미 모양이었는데, 이후 올가미 채의 모습이 추가되면서지금의 복잡한 글자 형태가 되었다.
이러한 사냥도구의 의미가 무기, 전쟁의 의미로 확대되어 모두 다 몰살시키는 모습에서 ‘모두’의 뜻이 나오고 후대에 ‘하나, 홑’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手 (손 수)
· 손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 참고로 다른 글자의 부수로 쓰일 때는 扌(재방변)의 형태로 쓰인다.

扌(손 수 = 手)는 금문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손의 모습을 특이하게 그려서 나타내었다. 어찌보면 나뭇잎이나 가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손의 뼈대를 형상화했다고 보면 된다.
정리하면 單手(단수)란 ‘하나의 수’, 즉 한수만더 두면 곧 상대의 돌을 걷어낼 수 있는 상태, 바로 상대의 돌을 완전히 둘러싸기 바로 전 상태를말해주는 단어가 되는 것이다.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서, 바둑 격언에 ‘모자는 날 일자로 벗어나라’, ‘모양은 어깨 짚음이나 모자로 서서히 삭감하라’ 등이 있는데, 여기에 ‘모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帽子(모자)는 변에 놓인 상대편의돌을 누르기 위하여 위로 한 칸 걸러 놓는 수, 또는 상대편 집의 수를 줄이거나 공격하는 수단으로 보통 중반전에 쓰는 행마다.
오른쪽의 ‘날일자’와 ‘눈목’의 행마는 한자 모양이니까 이해가 가는데, 중앙으로 한칸 띄우는 것을 왜 모자 씌운다고 하는지 알아보고 이해하자.
帽 (모자 모)
· 巾(수건 건)과 冒(무릅쓸 모)의 형성자
· 冒(무릅쓸 모)는 다시 目(눈 목)과 冃(쓰개 모)의 합성어다.

巾(수건 건)은 수건을 나무에걸어 놓은 모양 또는 허리에 차고 있는 수건의 모양을 그린것이다. 그리고 수건을 만드는 ‘베, 헝겊’의 뜻도지니고 있다.

冃(쓰개 모)는 무엇인가(모자?)를 덮어 씌운 모습을 나타내 낸 것인데, 月(달 월)과 혼동이 되자 目(눈 목)을 더해서 冒(무릅쓸 모, 눈가릴 모)를 만들게 된 것이다.冒險(모험, 험할 험)은 ‘험한 것을 무릅쓰다’의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참고 견디는 것을 말한다.
즉帽(모자 모)는 冒가 모자에서 ‘무릅쓰다’의 의미로 더 자주 쓰이게 되자 巾(수건 건)을 더해 ‘모자’의 의미로 만든 누증자가 된다.
子 (아들 자)
· 머리칼이 달린 큰 머리와 몸체를 그려 갓 태어난 ‘아이’를 형상화

子(아들 자)는 갑골문에서머리칼이 달린 큰 머리와 몸체를 그려 갓 태어난 ‘아이’를 형상화했다. 이후 금문에 들면서 머리와 두 팔을 벌린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子(아들 자)는 ‘아이, 자식’이라는 뜻 뿐만아니라, 부계사회에서는 ‘남자 아이’로, 또 種子(종자)에서처럼 동식물의 ‘씨’라는 의미까지 확대 되었다.
즉, 帽子(모자)는 우리가 흔히 머리에 쓰는 ‘모자’를 말하는 것이다.그런데 바둑에서 왜 위로 한 칸 걸러 놓은 것을 모자씌운다고 했을까? 상대방 돌 바로 옆에 두는 것은 말그대로 ‘붙임’이 된다. 그런데 모자를 머리 위에 쓰고 모자와 머리에 공간이 있듯이, 상대방 돌에서 위쪽인 중앙 방향으로 한 칸 걸러서 놓는 것이 마치 모자를 쓰는 모습과 같아서 생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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