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지낼 때 축문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유 세차~’
한자로는 維 歲次~ 인데, 여기서 사용하는 첫번째 한자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벼리’라는 維(벼리 유) 뜻을 지니고 있다.
또, 우리가 ‘경륜을 쌓다’라고 할 때의 ‘경륜’은 사행성으로 전락해버린 자전거 경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經綸으로 쓰는데, 여기의 綸(벼리 륜)도 그 훈이 ‘벼리’다.
도대체 ‘벼리’가 무엇일까? 일반적인 상식으로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그물’이라고 하는데, 위의 두가지 모두 그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 보자.

‘벼리’란 그물 낱낱의 고리를 꿴 줄로 사진 속에 사람이 잡고 있는 굵은 동아줄을 말한다. 그물을 펼치고 오므릴 때 사용하는 줄로 잡아당기면 그물 전체가 딸려오게 되어있다. 이렇게 그물에서 벼리의 역할을 이해한 후, 다시 한번 한자를 살펴보자.
維(벼리 유)는 새를 隹(새 추) 잡을 때 쓰는 줄이나 그물 糸(실 사)로 풀 수 있고, 그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아줄인 벼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벼리는 또한 어떤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조상을 추모하는 의식의 중심을 잡고 진행을 하기 위한 發語詞(발어사)로도 전의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綸(벼리 륜)은 어떻게 되는가? 바퀴처럼 둥근 輪(바퀴 륜) 그물을 糸(실 사) 꿴 벼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벼리가 나머지 그물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에 ‘다스리다’의 의미로 전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經綸(경륜)은 어떤 포부를 가지고 일을 조직하고 계획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또한 綸音(윤음)은 ‘다스리는 말씀’ 즉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말씀’의 뜻이 된다.

제목에 있는 ‘그물이 삼천코라도 벼리가 으뜸이다’는 속담도 아무리 사람이 많더라도 통솔자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외에서 복잡한 그물, 즉 糸(실 사)들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己(몸 기)도 역시 벼리이기 때문에 紀(벼리 기)가 되는 것이고, 그물 糸(실 사)들의 척추와 같은 산등성이 岡(산등성이 강) 역시 綱(벼리 강)이 된다. 이 두글자를 합치면 紀綱(기강)으로 기강을 잡는다는 것은 으뜸이 되는 중요한 규율과 질서를 잡는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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