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입 구)는 벌린 입을 상형화한 것이지만 입 뿐만 아니라 다른 글자와 같이 쓰일 경우는 ‘먹다’, ‘말’, ‘함성’, ‘명령과 권위’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咸(다 함)자에 사용된 口는 ‘함성’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咸(다 함)은 口와 戌(개 술)로 나눠지는데, 개라는 뜻은 12지의 글자로 쓰여진 것 뿐이고, 실제는 戉(도끼 월)과 같은 무기로 기다란 戈(창 과)에 斤(도끼 근)를 단 모습의 상형이 戌(개 술)이다. 그리고 口는 ‘함성’이라고 했는데, 무기를 들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 또는 무기를 든 군사들이 구령에 따르는 모습이 바로 咸(다 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咸(다 함)에는 ‘다’, ‘모두’ 라는 뜻 뿐만 아니라 ‘서로 교감하여 합치다’는 의미도 가진다.

이렇게 咸(다 함)이 의미하는 내용을 이해하면 아래 글자들의 해석이 쉬워진다.
感(느낄 감)은 모두 같이 교감하여 느끼는 心이기 때문에, ‘느끼다’, ‘感動하다’의 뜻을 가진다. 그런데 心이 하나 더 추가되면 근심이 너무 지나친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憾(섭섭할 감)은 ‘섭섭하다’, ‘근심하다’, ‘한스럽다’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遺憾스럽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여기서 遺憾은 ‘마음에 남는 섭섭함’을 뜻하는 것이다.
鹹(짤 함)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鹵(소금 로)는 塷(소금 로)와 동자인데, 글자 안에 들어있는 당구장 표시가 소금 모양의 상형이다. 그리고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卣(술통 유)가 소금을 담는 바구니이기 때문에 鹵(소금 로)는 소금이 담겨져 있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소금의 짠맛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다같이 咸(다 함)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鹹(짤 함)이 ‘짜다’, ‘두루 미치다’의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咸(다 함)에 함성을 지른다는 의미가 있지만, 口를 하나 더 추가하여 고함지르는 것을 강조한 글자가 喊(소리칠 함)이고, 喊聲(함성)을 지르다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소리를 질러도 되지 않는 경우는 손으로 흔들어서라도 움직이게 해야 하는데, 그것을 표현한 글자가 手를 더한 撼(흔들 감)이다.
한방에서 침과 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 鍼灸(침구)인데 鍼(침 침)에도 咸(다 함)이 들어간다. 뾰족한 모양은 針(바늘 침)과 동일한데, 咸(다 함)이 들어간 이유는 병을 고치기 위해 정성을 모아서 사용하는 도구가 침이기 때문이다.
緘(봉할 함)과 減(덜 감)은 같이 외우는 것이 좋다. 緘口(함구) 나 緘札(함찰)에 사용되는 緘(봉할 함)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완전히 닫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실을 모아서 합치면 咸 봉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減(덜 감)은 반대로 해석하면 되는데, 緘(봉할 함)처럼 봉해서 물을 막아버리면 적어지는 물의 양에서 의미가 변하여 ‘덜다’의 뜻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교에서 훈계가 되는 말로 사용되는 箴言(잠언)에 사용된 箴(경계 잠)에 대해 알아보자. 모두가 모여서 咸 대나무竹를 들고 경계를 서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箴言(잠언)은 경계와 교훈을 내용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箴(경계 잠)이 사용된 것이다.
咸, 戌, 感, 憾, 鹹, 鹵, 卣, 喊, 撼, 鍼, 針, 緘, 減, 箴
[출처] 무기를 들고 함성을 지르다 咸|작성자 엔지니어 작가
'實用 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오디로 깊고 진하게 담궈 맛있는 술 甚 (0) | 2019.01.04 |
|---|---|
| [스크랩] 깃이 촘촘해서 㐱 높이 날다 翏 (0) | 2019.01.04 |
| [스크랩] 제물을 삶아 烹 바쳐서 제를 올리다 享, 亨 (0) | 2019.01.04 |
| [스크랩] 닭이 아닌 술단지를 뜻하는 酉 (0) | 2019.01.04 |
| [스크랩] 비녀를 꽂은 어머니의 모습 每 (0) | 2019.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