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성이지만, 여자와 어머니는 느낌이 다르다.
여자를 나타내는 한자가 女(계집 녀)인데,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앉아있는 여인의 모습을 상형한 글자다. 그런데 이미 말한 것처럼 어머니는 여자와는 다르다. 그래서 갓난아기를 키우는 어머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젖 표시를 추가해서 母(어미 모)가 만들어진 것이다.

母(어미 모)는 단순히 간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역할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애가 성장할 시기에는 회초리로 가르치고 훈육하는 것을 포함한 성장 과정의 모든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母國(모국) 또는 母國語(모국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머리를 틀어 올리고 비녀를 꽂은 어머니의 모습이 每(매양 매)다. 자식이라면 누구나 늘 한결같고 변하지 않는 꿋꿋한 어머니의 모습이 떠 오를 것이고, 이렇게 늘 할결같은 어머니의 모습에서 ‘매양’, ‘늘’이라는 의미로 전의된 것이다.

만물의 근원인 물, 즉 海(바다 해)는 물의 어머니가 바다라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글자다. 言(말씀 언)을 더하면 誨(가르칠 회)가 되는데, 자식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어머니의 말씀을 나타낸 글자가 誨(가르칠 회)인 것이다.
敏(민첩할 민)은 말 대신 회초리를 들고 있는 攵(칠 복) 모습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매로 훈육하여 영리하고 총명하게 만들고, 또 여종들을 매로 다스려서 민첩하고 재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敏(민첩할 민)에는 ‘敏捷민첩하다’, ‘재빠르다’, ‘영리하다’, ‘총명하다’ 등의 뜻이 있다.

育(기를 육)의 고자(古字)에 毓(기를 육)이 있다. 어머니의 몸에서 每 아이가 流(흐를 유)며 나오는 모습에서 ‘기르다’, ‘어리다’의 의미가 나온 것이다. 출산 후 간난아기를 거꾸로 세운 모습인 育(기를 육)과 일맥상통한다.
每(매양 매)가 어머니 자체를 나타내지 않고, 무성하게 검은 머리 모양만을 취한 글자도 있다. 晦(그믐 회)가 대표적인데, 여러 日(날 일) 중 어머니의 머리 每 색깔처럼 검은 날인 晦(그믐 회)이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밤’, ‘어둠’ 등의 의미도 지닌다.
女(계집 녀)가 들어간 한자 중에 좋지 않은 의미를 가진 글자들이 많다. 과거 사람들의 여성차별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인데, 母(어미 모)도 마찬가지다.
한결같은 어머니의 모습인 每(매양 매)에 비녀 하나를 더 올려서 치장하면 (머리를 한번 더 올리면) 毐(음란할 애)가 된다. 뿐만 아니라 비녀를 또 추가하면 毒(독 독)이 되는데, 음란이 지나치면 남자를 파멸로 몰고가는 독과 같은 존재로 봤던 것이다.

侮辱(모욕)이나 侮蔑(모멸) 등에 사용되는 侮(업신여길 모)와 懺悔(참회)나 後悔(후회) 등에 사용되는 悔(뉘우칠 회)도 편협한 고대 사회의 여성관을 읽을 수 있는 글자가 아닌가 싶다.
이외에도 아이를 잘 낳는 어머니처럼 열매를 잘 맺는 나무가 梅(매화 매), 또 그렇게 열매를 잘 맺는 과일이 苺(딸기 매) 또는 莓(나무딸기 매)가 된다. 그런 열매들을 手(손 수)으로 탐하면 挴(탐할 매)다.
늘 아픈 것이 痗(앓을 매), 늘 등골뼈에 붙은 살이 脢(등심 매), 비 올 때마다 생기는 霉(매우 매, 곰팡이 매), 술을 만들 때 늘 아래에 가라앉는 酶(술밑 매, 누룩 매), 꿩을 잡기 위해서 늘 쳐놓는 䍙(그물 매), 늘 변하지 않는 보배 珻(옥이름 매), 항상 땅에 싸이는 㙁(티끌 매) 등도 있다.
女, 母, 每, 海, 誨, 敏, 毓, 晦, 毐, 毒, 侮, 悔, 梅, 苺, 莓, 挴
痗, 脢, 霉, 酶, 䍙, 珻, 㙁
[출처] 비녀를 꽂은 어머니의 모습 每|작성자 엔지니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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