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작을 소)는 작은 점 셋을 그린 것인데, 세개는 많은 것을 나타낸다. 즉 많은 작은 모래알 덩어리를 표현해서 작다는 의미를 취하게 되었다.
그래서 肖(닮을/같을 초, 꺼질 소) 는 잘게 썰은 고깃덩어리 月를 나타낸 글자다. 고기를 잘게 썰으니가 썰어 놓은 것들의 모양이 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닮다’, ‘같다’의 의미를 가진다. 肖가 다른 글자와 같이 쓰일 때는 ‘잘게 나누다’는 의미를 기준으로 풀어나가면 쉽다.
고기를 계속 잘게 나누면 흩어져 사라지기 때문에 肖에는 꺼지다는 의미도 있지만, 조금 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消(사라질 소)자를 만들었다. 물방울이 잘게 나눠지면 결국 없어지고 수증기처럼 사라져 消滅(소멸)되는 것이다.
잘게 써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刀(칼 도)를 추가해서 만들 글자가 削(깍을 삭)이다. 削除(삭제) 또는 添削(첨삭) 등의 단어에 쓰인다.

고기는 잘게 썰 수 있지만, 금속은 자를 수가 없어서 녹인다. 그래서 金이 추가되면 銷(녹일 소)다. 의기도 녹여 사라진다고 봐서인지 意氣銷沈(의기소침, 잠길 침)에도 銷가 쓰인다.
石 역시 잘게 썰 수가 없다. 큰 바위는 화약으로 폭파해야만 작게 나눠지기 때문에 石을 추가한 글자가 硝(화약 초)가 되는 것이다.
나무는 위로 자라면서 잘게 작은 나뭇가지로 나눠진다. 마치 신체의 신경이 末梢神經(말초신경)으로 퍼지는 모습과 같은데 여기에 梢(나뭇가지 끝/마들가리 초)이 쓰인다. 참고로 ‘마들가리’란 나무의 가지가 없는 줄기를 일컫는다. 또 위에 竹을 더해서 䈾(키/점점 초, 부엌 솔 삭)자를 만들었다. 위로 갈 수록 점점 얇아지는 모습과 바람에 의해 흔들려서 방향을 아는 것을 배 방향을 조정하는 키로 유추해 낸 것이다.

禾(벼 화)도 벼줄기 끝으로 점점 갈수록 작게 얇아진다. 그래서 稍(점점/끝 초, 구실 소)란 글자가 만들어졌고, 稍稍(초초)는 ‘점점’의 의미가 되는 것이다.
趙(나라 조, 찌를 조)엔 走(달릴 주)가 추가되었다. 잘게 나는 발걸음으로 달리는 것을 ‘걸음걸이의 느린 모양’으로 해석하고, 또 오히려 잰걸음이 ‘빠르다’, ‘날쌔다’ 등의 상반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후 사람의 성씨와 나라 이름으로 전의되었다.
결국 느린 걸음을 나타내기 위해 辵(쉬엄쉬엄 갈 착)을 추가해서 逍(노닐 소)를 만들었다.
逍遙(소요. 멀 요)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슬슬 거닐어 돌아다닌다는 뜻이 된다.
口(입 구)를 추가하면 왜 哨(망볼 초) 가 될까? 경계하고 망을 보는 사람들은 큰 소리로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말을 작은肖 소리로 주고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屑糖(설탕, 엿 탕/당)의 屑(가루 설)에도 肖가 들어간다. 설탕처럼 잘게 흙덩어리처럼 나눠진 가루를 의미한다. 참고로 尸(주검 시)는 누운 사람의 모습에서 시체의 의미로 쓰이다가 泥(진흙 니)에선 시체가 썩어 바뀌는 흙의 의미까지 확대되었다. 또 居(살 거)와 같은 글자에선 尸가 집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내려올수록 점점 약해지는 肖 비를 내려주는 곳은 바로 하늘, 그래서 霄(하늘 소, 닮을 초) 가 만들어졌는데, 빗방울은 모두 비슷한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닮다’는 의미와 비를 내려주는 ‘구름’의 뜻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점점 어두워져서 집이 초라하고 작게 보이는 시간대가 초저녁과 밤이기 때문에 宵(밤 소, 닮을 초) 다.
肖, 消, 削, 銷, 沈, 硝, 梢, 䈾, 稍, 趙, 逍, 哨, 屑, 霄, 宵
[출처] 잘게 썰어 놓은 고깃덩어리 肖|작성자 엔지니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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