敲 : 높게 지은 高 집의 문을 두드리는 攴(칠 복) 모습이 敲(두드릴 고/교/학)다. 推敲(퇴고)는 미느냐 推(밀 추, 밀 퇴) 두드리느냐라는 뜻으로 시문의 자구를 여러번 고침을 이르는 말이다.
당나라의 시인 한유(768~824)가 장안의 경조윤이란 벼슬을 할 때의 일이다.
가도(779~843)라는 시인이 장안 거리를 거닐면서 한참 시 짓기에 골몰을 하고 있었다.
閑居隣竝小 한거린병소, 한가로이 머무는데 이웃도 없으니
草徑入荒園 초경입황원, 풀숲 오솔길은 적막한 정원으로 드는구나
鳥宿池邊樹 조숙지변수, 새는 연못가 나무 위에서 잠들고
僧敲月下門 숭고월하문,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
그런데, ‘스님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리네’가 나은지 ‘문을 미네’가 나은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여왔다. “길을 비켜라! 경조윤께서 지나가신다.”
깜짝 놀란 가도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유명한 시인 한유가 아닌가? 수행원들은 길을 가로막은 가도를 붙잡아 한유 앞에 세웠다. 가도가 길을 막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한유는 그를 벌하기는 커녕, ‘내 생각에는 ‘두드리네’가 좋을 듯하군.” 하며 그를 불러 함께 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이 친구가 된 것은 물론이요, 이때부터 문학 작품을 가다듬는 것을 推敲(퇴고)라 부르게 되었다.
溝 : 冓(짤 구)는 옛날 건물에서 지붕의 네 통나무 추녀에 서까래들을 묶은 구조물을 형상화한 꼴로 나무가 복잡하게 짜여져 견고하게 얽혀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內冓(내구) 란 궁중의 깊숙한 방을 표현한 글자다.
농사를 지을 때, 논이나 밭의 양쪽에 골고루 물을 대기 위해서 그 사이를 파서 서로 얽어놓는 冓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溝(도랑 구)다. 溝壑(구학)은 땅이 음쑥하게 팬 곳, 즉 구렁을 말한다. 참고로 壑(골 학)은 손으로 땅을 파서 만들 골을 말한다.
稷 : 잎의 면이 칼집처럼 날카로운 畟(날카로울 측) 모양을 한 곡식이 禾 바로 稷(피 직), 社稷(사직)에서 社는 땅의 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고, 稷은 곡식의 신을 모시는 곳이다. 따라서 社稷(사직)은 토지신과 곡식신을 모신다고 해서 국가를 상징한다.
社稷壇
倆 : 兩(두 량/양, 냥 냥/양)은 저울추가 나란히 매달려 있는 모양으로 보기도 하고, 물지게 양쪽에 물통을 맨 모양으로 보기도 한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수레를 끄는 두말의 말에 멍에를 씌운 모습으로도 본다. 兩極化(양극화)가 현실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사람이 人 두가지를 兩 조정할 수 있는 재주가 바로 倆(재주 량/양, 둘 량/양)이다. 技倆(기량)을 뽑내다라는 표현을 할 때 사용한다.
諦 : 帝(임금 제)는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제수를 올려놓는 제상의 모양이다. 또 다른 해석은 위에서 내려오는 3개의 끈을 하나로 묶어내는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아무튼 모두를 하나로 묶는 임금이나 황제의 뜻이 된다.
제사의식에서 帝 사용하는 말은 미리 살피고 진실과 이치에 맞는 말만을 해야 한다. 그래서 言이 추가된 글자가 諦(살필 체, 울 제)다. 要諦(요체), 諦念(체념) 등의 단어에 쓰인다.
[출처] 敲, 推, 溝, 冓, 壑, 稷, 倆, 兩, 諦, 帝|작성자 엔지니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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