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할의 바람 중앙일보 입력 2022.03.28 00:20 업데이트 2022.03.28 14:49 지면보기지면 정보 안태환 의학박사·이비인후과 전문의 미당 서정주는 서정시의 정수리에 위치한 한국 문단의 큰 별이었다. 그의 언어 부림이 너무도 경이로워 ‘큰 시인들 다 합쳐도 미당 하나만 못하다’는 평단의 찬사를 호사롭게 받았다. 그의 시 ‘자화상’을 거칠었던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다시 읽는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미당의 시 ‘자화상’ 속 변명 궁색 방역 실패에 사과도 없는 당국 정치방역 음모론만 더 키울 뿐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