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부자들의 ‘식초’ 강경희 논설위원 값싼 시칠리아 와인을 이탈리아 고급 와인 사시카이아로 둔갑시켜 러시아, 중국, 한국 등에 팔려던 이탈리아 사기꾼 부자(父子)가 지난주 이탈리아 경찰에게 체포됐다. '한국의 ‘와알못’(와인 맛을 잘 알지 못하는) 부자들이 봉 될 뻔했다. 이탈리아 경찰 도청 기록에는 “꽤 괜찮다. 하지만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팔아야 한다”고 와인 사기꾼들이 나눈 대화가 남아있다. ▶중국 등 아시아 신흥 부자들이 고급 와인을 즐겨 마시면서 와인 값이 치솟자 짝퉁 와인도 덩달아 기승을 부린다. 위조품은 부자들이 즐겨 찾는 몇몇 고급 와인에 집중되는데, 사시카이아도 그중 하나다. 10여 년 전엔 이탈리아의 한 지방 창고에서 연간 사시카이아 생산량의 12%에 해당하는 위조품 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