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보내며 ◎ 달이 떴소 팔월 보름 둥근 달이 차갑게 떴소 너무 밝아 보기 거북하다던 저 달이 아직도 차갑게 떠 우릴 보고 있는데 어찌 그리 서둘러 떠났소 그리도 세상 짐이 버거웠던 거요 이 풍진 세상에서 마음 한 번 편안히 눕히지 못하고 삭아 내린 삭신을 이끌며 살더니 인연 모두 던져 버릴 때 애린 가슴은 없던 가요 목이 쉬도록 불렀던 神은 거기서 기다리고 계시던가요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날 줄 알았으면 자네가 좋아하는 막걸리라도 대접하는 걸 깊은 주름에 때가 절은 소매 너풀거리며 뒤돌아서는 모습이 마지막이 되었구려 한 번만 꼭 한 번만 더 찾아 주시구려 어느 여류시인의 울음소리가 희미한 달빛 속에 출렁거리고 있소 그녀의 가슴이 다 타고나면 세상의 시간도 기울어 달도 지고 흐느낌만 남아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