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소설가 정치와 도덕을 주제로 삼는 생존 철학자 중에 현재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이는 마이클 샌델일 게다. 그다음은 아마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인 해리 프랭크퍼트 아닌가 싶다. 프랭크퍼트는 2005년 현대 정치와 미디어를 비판한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얇은 책을 냈는데 많은 공감을 얻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27주 동안이나 올랐다. 모두가 원하고 누구도 모른다 인류보다도 더 오래됐을 개념 지금 필요한 건 섬세함일지도 진중하고 두툼하게 쓰는 샌델과 달리 프랭크퍼트는 도발적인 아이디어를 짧은 에세이로 발표하기를 즐기는 모양이다. 『개소리에 대하여』를 내고 꼭 10년 뒤, 그는 얇은 교양서 한 권을 또 출간했다. 『평등은 없다』라는 제목이다. 노(老) 철학자는 여기서 ‘경제적 평등은 도덕적으로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