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처럼 가벼운 행복 찾기 원영스님 청룡암 주지 아침부터 눈비가 섞여 내려 더 춥게 느껴지던 어느 날, 잘 아는 보살님에게서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며 연락이 왔다. 오후에 장례식장에 가니, 핼쑥해진 모습으로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장수하시고 돌아가신 거라 괜찮다고는 했지만, 창백하게 저승길 배웅하는 가족들의 슬픔이야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착잡한 마음으로 염불을 마치고 돌아오며 생각했다. “인생이 뭐라고 이리 아등바등 살 일인가, 새털처럼 가볍게 자유로이 살련다 나는.” 침울하고 막막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져 순간의 행복 음미하며 살았으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멀리 청룡암의 초라한 지붕이 보였다. 처음 이 절에 왔을 때만 해도 볼 때마다 한숨 나는 절이었는데, 이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