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13] 종이 얼굴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입력 2022.02.25 03:00 마스크를 오래 쓰다 보니 모르는 얼굴과 가까이 일하는 경우가 생긴다. 마스크에 가린 코와 입은 나의 짐작만으로 메워진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 얼굴을 상상하는 것은 뭔지 모를 애틋함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싶어 하고 알 수 없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간의 가장 큰 경쟁력인 기억과 상상을 만든다. 무엇을 보고 알게 되느냐가 곧 그 사람의 얼굴이 된다. 독서 예찬론자였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마흔이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결국 ‘무엇을 보느냐가 그 사람의 얼굴이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임수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