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43

의무교육 2100년… 로마제국에 나라 잃어도 학교만은 지켜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2] 고대 이스라엘 패망 이후 떠돌이 민족이 버틴 비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4.05 00:00 보통 나라들은 국가가 망하면 100년도 안 되어 역사에서 그 흔적이 사라진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2500년 이상 뿔뿔이 흩어져 떠돌이 생활을 했음에도 민족적 동질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수석 랍비가 북쪽 마을을 시찰하기 위해 두 랍비를 시찰관으로 보냈다. 두 랍비가 그 마을에 가서 말했다.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좀 물어볼 일이 있소.” 그러자 그 마을의 경찰서장이 나왔다. “아니오. 우리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오.” 이번에는 수비대장이 나왔다. 그러자..

13세 성인식 때 재테크 첫발… “돈이란 불리는 것” 바로 주식투자

13세 성인식 때 재테크 첫발… “돈이란 불리는 것” 바로 주식투자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1] 2000년간 이어져 온 성인식 ‘바르 미츠바’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3.22 03:00 “넌 이제 성인이야” 스스로 결정할 권리와 책임을 동시에 받는 유대인 성인식 - 유대인의 성인식 ‘바르 미츠바’는 만 13세가 되는 해에 치러진다. 성인식을 마치면 결혼을 비롯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신과의 계약을 지킬 것을 다짐하는 거룩한 행사이자, 사람의 아들이 ‘율법의 아들’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태어난 뒤 1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교육에 집중하고, 성인식 이후에는 자녀 교육에 간섭하지 않는다. 사진은 ..

한 러시아계 유대인이 우크라이나 운명을 바꾸고 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30]

우크라이나 대통령 44세 젤렌스키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3.08 00:06 젤렌스키는 1978년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증조부는 홀로코스트 희생자다. 아버지는 컴퓨터공학 교수였고, 어머니도 공학자였다. 몽골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몽골에서 살다 어머니 건강 문제로 4년 만에 귀국했다. 젤렌스키와 아내 올레나 - 2019년 대선 토론회에서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젤렌스키. /게티이미지코리아 “친구에게 이를 드러내고 웃는 사람이 친구에게 우유를 건네는 사람보다 낫다”고 탈무드는 강조한다. 랍비 샴마이는 “모든 사람을 쾌활하게 맞이하라”고 가르치며, 자신의 우울함과 침체된 분위기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죄악’이라고 했다. 유대인의 인생관은 할 수..

馬車 덮개로 만든 광부 바지… 세계서 가장 사랑받는 옷 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9] 리바이의 청바지 혁명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2.15 00:39 미국의 행운은 1846~1848년 미국-멕시코 전쟁 결과, 싼값에 할양받은 주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이 캘리포니아를 넘겨받은 해에 잭팟이 터졌다. 1848년 1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근처 강에서 한 노동자가 사금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이를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결국 많은 금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그해 8월 ‘뉴욕 헤럴드’에 실렸다. 이재(理財)에 밝은 유대인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유대인 수천 명이 서부로 향했다. 당시 육로 대륙 횡단은 위험할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렸다. 유대인들은 배편으로 파나마에 도착해 77㎞의 지협을 카누와 도보로 통과한 후 다시..

불가사리 연구하다가… 메치니코프, 전염병 맞설 면역세포 찾았다

불가사리 연구하다가… 메치니코프, 전염병 맞설 면역세포 찾았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8] ‘생명연장의 꿈’을 전한 현대 면역학의 아버지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1.25 00:23 메치니코프는 1845년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대단한 독서광으로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8살 때 이미 자신이 학자라고 생각했다. 자연 속에서 뛰놀며 생물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메치니코프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또래들에게 자신이 아는 신기한 지식을 가르치는 ‘애 선생님’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미 지질학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1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의사가 되려 했다. 그러나 의사보다는 연구자가 되어 인류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남기라는 어..

오지에 인터넷 지원하는 구글·페북 … 유대인 철학이 원동력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7] 더 나은 세상 만든다, 민족 사상 ‘티쿤 올람’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1.11 00:00 유대인 아이들이 열세 살(여자는 열두 살)에 치르는 성인식 때 랍비가 “사람은 왜 사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티쿤 올람”이라고 대답한다. 유대교 신앙에 의하면, 인간은 하느님의 파트너로 지금도 계속되는 하느님의 창조 행위를 도와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 선두에 자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티쿤 올람’ 사상은 평생에 걸쳐 유대인의 사고방식을 지배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이상세계(理想世界)로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기의 몫을 찾아내어 그 책임을 다하려..

사람 판별법… 동양은 신·언·서·판, 유대인은 재·주·성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6] 2000년간 내려온 인간관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1.12.28 00:17 탈무드에서 랍비 일라이는 “사람의 성격은 지갑, 술잔, 분노의 세 가지 방식으로 분별한다”고 말했다. 이를 풀이하면 사람이 지갑(키소), 술(코소), 분노(카소)를 다루는 방식으로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탈무드에서 말하는 지갑은 돈 쓰는 태도뿐 아니라 재물을 다루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탈무드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유형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 “탈무드에선 말이야…” 논쟁하는 유대 랍비들 - 유대인들은 탈무드에서 돈을 쓰는 태도, 쾌락을 다루는 방법, 분노 조절 정도를 눈여겨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배운다. 예컨대 술을 제어..

세계금융 주무른 유대 난민… 시작은 철학공부 위한 종잣돈 모으기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5] 투자의 전설 조지 소로스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1.12.14 00:00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998년 새해 첫 공식 행사로 조지 소로스를 만났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 총수도 아닌 1992년 영란은행을 무너트린 외환 투기꾼을 만나야 했던 까닭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그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1997년 말에 발발한 외환 위기 사태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급히 구제금융을 빌려야 하는 어려운 처지였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세계 금융계 큰손들을 초청해 한국에 대한 투자와 외환 위기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는데 바로 그 첫 번째 인물이 조지 소로스였다. 1930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소로스는 어린 시절 독일군과 ..

실패하면 지원금 20% 더 준다… 창업가 부활의 땅, 이스라엘

[홍익희의 新유대인이야기] [24] “실패는 성공 위한 디딤돌” 스타트업 강국이 된 비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1.11.30 00:00 유대인은 하느님이 누구에게나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재능과 능력을 주셨다고 믿는다. 그들은 하느님이 흙으로 인간을 창조하면서 코에 당신의 생기, 곧 당신의 영혼을 인간에게 불어넣어 주셨으며, 그 영혼이 세상에서 거룩히 살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달란트를 같이 주셨다고 믿는다. 그래서 유대인은 하느님이 나누어 주신 달란트를 찾아내어 이를 갈고닦아 그 분야에 우뚝 서서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 하느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달란트, 곧 재능을 찾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 중요한..

軍이 창업 요람… 나스닥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 유럽보다 많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23] 국방력 강화와 과학자 육성 두 토끼 잡아낸 이스라엘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1.11.16 00:27 이스라엘군은 ‘시모네 메타임’ ‘탈피오트’ 같은 엘리트 부대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학생들을 최정예 요원으로 길러내고 있다. 군대에서 수년간 창의력과 유연성, 문제 해결력을 키운 이들은 실전에서 신속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아낸다. 또 제대 후에도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하며 이스라엘 벤처 산업을 이끈다. 군대가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전투 훈련을 하는 모습. /이스라엘방위군(IDF) 홈페이지 이스라엘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군 복무를 한다. 남자는 2년 8개월, 여자는 2년 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