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人爲) 예찬 중앙일보 입력 2022.07.22 00:38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새말새몸짓 이사장 도가 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 알려진 내가 인위를 조금 좋게 대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예찬까지 하니 많이 놀라실 것이다. 놀라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래도 다행이다. 십중팔구는 나를 잘못된 사람이거나 뭘 모르는 사람으로 비웃기 쉽다. 우리 주변에는 문명을 비판적으로 보고, ‘인위’를 부정적으로 대하며, 삶에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일부러’ 하는 악착같은 태도를 하찮게 봐야 인간적인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 ‘정치적 동물’ ‘이성적 동물’ ‘도구를 쓰는 동물’ 등 인간을 규정하는 모든 내용이 솟아나는 밑바닥에는 인간이 문명을 건설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