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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동서남북]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흥행 중인 영화 ‘한산’에서 격군들에게 눈길이 붙잡혔다 어떻게 지켜낸 나라인지 이름없는 영웅들이 웅변한다 박돈규 기자 입력 2022.08.12 03:00 지난 6일 재개장한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출근길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던 행인 중 몇몇이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를 실행했다. 가림막을 걷어내고 재개장한 광화문광장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박원순 시장 때 서울시는 장군을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옮기는 방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에 부닥쳐 무산됐다. 충무공 동상은 1㎜도 움직이지 않았다. 태산처럼 고요하게 서 있었다.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누적 관객 500만을 넘어..

column-2 2022.08.12

[윤희영의 News English] 이탈리아 피자와 미국式 피자

[윤희영의 News English] 이탈리아 피자와 미국式 피자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8.11 00:30 미국의 세계 1위 피자 배달 브랜드 도미노 피자가 ‘피자의 고향(birthplace of pizza)’ 이탈리아 진출에 도전한 지 7년 만에 파산 신청을 하고 철수한다(file for bankruptcy and withdraw). 1960년 설립 후 90국 1만8800여 매장을 운영 중인 도미노 피자는 2015년 빠른 배달과 파인애플 등 미국식 토핑을 앞세워 피자의 본고장 정복에 나섰다(set out to conquer it). 그러나 2030년까지 880개 매장 확대 계획은 코로나19와 토종 업체들의 역공세에 맞닥뜨려(bump into their counteroffensive) 그나마 남아..

column-2 2022.08.11

[朝鮮칼럼 The Column] 대통령부터 혁신하라

[朝鮮칼럼 The Column] 대통령부터 혁신하라 김영수 영남대 교수·정치학 입력 2022.08.06 03:20 | 수정 2022.08.06 03:32 지금 대통령실은 화택(火宅)이다. 집에 큰불이 났다. 하지만 집 안에는 사람들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나오라고 소리쳐도 마이동풍이다. 속이 까맣게 탈 지경이다. 화택은 불교 우화지만, 지금 윤석열 정부가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인사 부실검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정권에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며 강하게 답하고 있다. 2022.7.5/뉴스1 이미 한 달여 전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그것도 주요 지지층인 대구·경북, 보수층, 고령층의 낙폭이 컸다. 중도층도 등을 돌렸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유념..

column-2 2022.08.08

[조용헌 살롱] [1359] 화개 골짜기의 목압서사(木鴨書舍)

[조용헌 살롱] [1359] 화개 골짜기의 목압서사(木鴨書舍)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8.08 01:30 그래도 영남에 양반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 다른 지역은 거의 사라졌는데 말이다. 양반의 유풍은 이렇다. 한적(漢籍)에 관심이 많다. 조상의 문집을 번역하려고 회사 퇴직금이라도 일부 밀어 넣는다. 문중과 집안에 대한 연대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 집안 욕먹는 처신은 되도록 안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려는 태도가 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약속은 될 수 있으면 지키려고 노력한다. 신뢰를 못 지키면 양반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약속을 할 때도 신중하게 정한다. 허교(許交)라고 하는 검증 기간을 거쳐서 마음의 문을 열지, 단 기간 내에 ..

column-2 2022.08.08

[윤희영의 News English] 찜통 더위에 머릿속이 몽롱해지는 이유

[윤희영의 News English] 찜통 더위에 머릿속이 몽롱해지는 이유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8.04 00:00 폭염(heatwave)이 이어지면 몸만 늘어지는(sink exhausted) 게 아니라 머릿속도 몽롱해진다(feel foggy headed). 습도(humidity)까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discomfort index)가 위험 수위를 넘어 우울 증상(depressive symptom)부터 과격한 폭력(violent attack)에 이르는 정신 교란을 일으키기도 한다(cause psychological harassment). 하버드·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과학적 원인이 있다. 찜통더위(sweltering heat)가 인지 능력을 책임지는(be responsible for c..

column-2 2022.08.04

유방

유방 중앙일보 입력 2022.08.03 00:20 유성운 기자중앙일보 기자 구독 유성운 문화팀 기자 전국을 통일한 진(秦)나라는 군현제(郡縣制)라는 시스템을 세웠다. 혁신적 독재자였던 진시황을 정점으로 각 조직이 톱니바퀴 맞추듯 일사불란하게 굴러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진시황이 사망하자 시스템은 멈췄다. 모두 황제만 바라보게 했던 결과다. 전국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강력했던 진나라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후 천하를 다시 통일한 한(漢)나라의 유방은 진나라의 군현제와 이전 주(周)나라의 봉건제를 적절히 섞은 군국제(郡國制)를 도입했다. 공신들을 포상하고,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황제의 권력을 다지기까지의 과도기적 체제였다. 일러스트= 김지윤 기자 kim.jeeyoon@joongang.co.kr 국정을 만..

column-2 2022.08.03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에서 60달러에 암거래되는 ‘가락지’ 정체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에서 60달러에 암거래되는 ‘가락지’ 정체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8.02 00:00 북한 주민들 사이에 당국의 ‘손전화기’ 감시를 피하기(get around the regime’s surveillance on mobile phones) 위한 우회 프로그램(circumvention program)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noteworthy phenomenon)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평양이과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 룡성약전공업대학 등의 일부 젊은 기술 전문가(young techie)가 이런 특화된 기술 개발과 암거래를 주도하고 있다는(drive the development and illicit tra..

column-2 2022.08.02

[조용헌 살롱] [1358] 탯줄의 상징

[조용헌 살롱] [1358] 탯줄의 상징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8.01 00:00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김건희 여사가 황금색 도끼를 들고 진수줄을 자르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다. 그동안 필자가 품었던 의문이 있었다. 왜 큰 배의 진수식에서 여성이 밧줄을 자르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여성과 배는 어떤 관계가 있길래?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진수줄을 자르는 행위는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한다. 새로운 배의 탄생이고, 이게 해군의 오랜 전통이라는 것이다.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자궁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탯줄을 자를 때 비로소 새로운 생명으로 출발한다. 탯줄을 자르는 사람은 산파(産婆)이자 삼신할머니에 해당한다. 남자가 자르지 않는다. 진수줄 장면을 보면서..

column-2 2022.08.01

[윤희영의 News English] 폴란드가 美·獨·佛 제치고 한국産 선택한 이유

[윤희영의 News English] 폴란드가 美·獨·佛 제치고 한국産 선택한 이유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7.28 03:00 폴란드가 한국산 전차(armored vehicle)·자주포(self-propelled howitzer)·전투기(fighter jet)를 대량 구매하기로(buy in bulk) 했다.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FA-50 공격기 48대 등 한국 방산(防産) 사상 최대다. 수출 규모(export scale)가 25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폴란드는 왜 미국이나 독일·프랑스가 아닌 한국과 손을 잡았을까(join hands with Korea). 한국산 무기 성능이 세계적 수준에 이른 데다(attain the world level) 가격 대비 성능이 뛰..

column-2 2022.07.28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신문·방송·출판물 마음대로 보게 된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北신문·방송·출판물 마음대로 보게 된다”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7.26 00:10 한국 정부가 북한 TV·신문 및 여타 출판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시청·열람 금지를 해제할 계획이라고(plan to lift its ban on public access to North Korean TV, newspapers and other publications)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근 통일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을 인용, 남북한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boost mutual understanding), 한민족 정체성을 복원하며(restore the Korean national identity) 장차 통일을 준비하는 노력의 일환으로(as part o..

column-2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