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1368

[강천석 칼럼] 한국의 ‘대통령 運’은 끝났다

文 대통령, 보수·진보 정책 混用하던 ‘실용 대통령’ 전통 파괴 야당, ‘4번 타자’ 없는 球團이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것 봤나 강천석 논설고문 한국 대통령을 ‘보수 대통령’과 ‘진보 대통령’으로 나누는 분류는 정확한 분류법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출현하기 전까지 과거 대통령들은 내부 현실과 외부 환경에 대응해 보수와 진보 정책을 적절히 섞었던 ‘혼합(混合) 대통령’이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개인의 정치 이념이나 당파(黨派) 이익에 얽매어 비현실적 정책에 집착했다면 오늘의 한국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한국은 ‘대통령 운(運)이 있던 나라’였다. ‘행운에 속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성공을 당연한 결과로 여기면 예상치 못한 불운(不運)을 만나게 된다. 박정희 대통령이 급격한 경제성장의 부작용..

column 2020.10.10

[최보식 칼럼] ‘재인 산성’, 그 진기한 풍경을 또 보고 싶다

정말 코로나 방역을 걱정한다면 문 대통령 눈에는 왜 광화문 집회만 보이는가 그쪽에만 바이러스가... 최보식 선임기자 입력 2020.10.09 03:20 최보식 선임기자 오늘은 한글날, 광화문이 차벽(車壁)과 경찰 병력으로 포위되는 진기한 풍경을 또 보고 싶다. 엿새 전 개천절에 한 번 본 거로는 성에 안 찬다. 그러려면 경찰은 오늘 새벽부터 나와 ‘재인산성’을 부지런히 쌓고 쌓아야 할 것이다. 지난번처럼 총길이 4km의 차벽을 재현하려면 경찰 버스 500여 대는 동원해야 한다. 능숙한 주차 솜씨로 버스 간격을 물샐틈없이 좁혀야 한다. 아예 집에서 광화문으로 나올 엄두가 안 나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도 지하철 중 광화문역과 시청역, 경복궁역은 서지 않고 그냥 통과시킬 게 틀림없다. 지상으로 들어오는 길목..

column 2020.10.09

[오병상의 코멘터리] 문재인은 김정은의 메신저가 아니다[출처: 중앙일보]

요미우리 보도..트럼프 코로나로 대선직전 북미회담 무산위기 한국정부는 부인하지만.. 보도내용은 남북관계 맥락과 일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연합뉴스] 1. 오늘(7일) 가장 눈에 띄는 뉴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폭로한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ze. 10월의 깜짝쇼) 입니다. 오래전부터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깜짝쇼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3차 정상회담 같은 빅이벤트가 열려 트럼프 대선에 힘을 보탤 것이란 추측이었죠. 설마..했는데 진짜였나 봅니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

column 2020.10.08

[윤희영의 News English] 마스크 착용할 때 흔히 범하는 잘못들

윤희영 에디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을 방지하는(prevent the transmission of the novel coronavirus) 효과적 방법 중 하나는 마스크를 착용하는(wear a face mask) 것이다. 그러나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고 관리해야만(be worn and cared for correctly)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점(bottom line)인즉, 제대로 사용하지(use it properly) 않으면 써봐야 아무 효과가 없다는(get nowhere with it) 것이다. 우선 손을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스크 쓰기 직전과 직후엔(immediately before and after putting on a mask) 20초 이상 비누로 문질러 씻어야 한다. 그러지 ..

column 2020.10.08

고혈압·당뇨·위염 등 경질환 126만명, 내일부터 상급병원서 찬밥신세[출처: 중앙일보]

신성식 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8일부터 고혈압·당뇨병·위염·감기 등의 경증질환을 앓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대형 대학병원)에 가면 ‘찬밥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갈 때마다 진료비 부담이 올라가고, 연간 부담 제한 혜택을 못 볼 수도 있다. 또 “동네병원으로 가라”는 병원의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예약이 미뤄지거나 안 될 가능성도 있다. 100개 경질환자 동네 보내기 시행 진료비 건보 적용 안해 100% 부담 연간 진료비 부담 상한적용도 배제 병원도 수입 30% 줄게 돼 고민 중 “동네병원행 설득 지원 조치 절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법 시행령, 요양급여 기준(건보 적용 기준)을 개정해 8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초진환자가 아니라 재진환자가 대상이다. 핵심은 두 가지..

column 2020.10.07

[서소문 포럼] 정치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출처: 중앙일보]

고정애 기자 고정애 정치에디터 대통령 문재인이 아닌 정치인 문재인의 말을 다시 찾아보려 한 건 이 발언 때문이었다. 광화문에 등장한 ‘산성’을 보고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게 철저히 빈틈없이 차단됐다”고 상찬했던 그가 5년 전 광화문 차벽에 대해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정부의 반헌법적 경찰차벽에 의해 가로막혔다”고 했다던가. 통합·너그러움·연민 말하더니 집권 후 소통의 양·질 크게 악화 그 또한 구정심처의 통치자 됐다 과거의 대담집들을 섭렵하며 다시금 느꼈다. 정치인 문재인의 말엔 울림이 있었다. 이를테면 2017년 1월의 『대한민국이 묻는다』엔 이런 확언이 담겼다. ①“민주화 운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세계나 신념체계만 고집하면 될지 몰라도, 정치를 통해 국민이..

column 2020.10.07

[朝鮮칼럼 The Column] 바보! 북한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서해 어업지도원 비극적 죽음… 현 정부 대북정책 맹점 폭로 北은 아무 관심 없는데 언제까지 求愛할 건가 차라리 그런 노력으로 우리 나라 부강하도록 힘 쏟자 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한국, 한국인' 저자 입력 2020.10.07 03:20 마이클 브린 前 서울외신기자클럽 회장, '한국, 한국인' 저자. 얼마 전 서해안에서 벌어진 어업 지도원 총격 살해 사건은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뭔가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덜 미안할 수 있다. 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원하고 협력을 바라지만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 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체제의 본색과 의도는 바뀌지 않는다. 2004년 나온 베스트셀러 ‘그는 ..

column 2020.10.07

조은산, 이번엔 이낙연에 '산성가'…"얼굴 하나 입 두개 기형생물" [전문][출처: 중앙일보]

김은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종택 기자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한 ‘시무 7조’로 화제가 됐던 진인 조은산이 이번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개천절 보수단체 집회에 강경대응을 주문했던 이 대표를 두고 “얼굴은 하나요 입이 두개인 기형 생물을 누가 바라겠는가”라면서다. 조은산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낙연 대표님께 바치는 산성가(山城歌)’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그때, 이낙연 당대표님께서는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했고 이제 그 말들은 숙주를 찾아 저에게 옮겨왔으며 다시 이 글을 통해 당대표님께 들러붙어 주인을 찾은 모양새”라고 했다. 이어 “저와 같은 놈팽이가 어제 배고프다 읍소하고 오늘 배부르다 ..

column 2020.10.06

[김성한의 한반도평화워치] 미·중 전략경쟁 격화, 주한미군 동남아 재배치에 대비해야[출처: 중앙일보]

미국 군사전략 변화와 주한미군 한·미 해병대원들의 연합 공지전투훈련. 미·중의 전략경쟁이 격화하며 미국이 대중 봉쇄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을 변화시킬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포토]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펼치고 있는 전략은 냉전기 소련에 대한 봉쇄전략을 연상시킨다. 서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군사력 증강과 군사 교리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 행정부가 봉쇄(containment)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입체적으로 저지하는 사실상의 봉쇄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 강화되며 한·미동맹의 범위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확대될 수 있어 봉쇄의 최전선인 동남아에 미 지상군 주둔 필요해지며 주한미..

column 2020.10.06

[권혁주의 시선] 입을 막고서 살겠다는 건가[출처: 중앙일보]

권혁주 기자 권혁주 논설위원 30년쯤 전에 본 북한의 연구 논문은 이런 문구로 시작했다. 단어 하나하나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대략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 수령님의 무슨 무슨 교시에 따라 연구하였다’는 투였다. 우리 식 표현으로 ‘강력하게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라고나 할까. 하여튼 논문은 교시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지역 화폐, 탈원전, 뉴딜 펀드 등 정책 비판하는 전문가 보고서는 실종되거나 권력 뭇매 맞는 세상 30년 전 기억을 떠올린 건 요즘 돌아가는 상황 때문이다. 툭 하면 전문가를 윽박지르고, 때론 논문·보고서가 실종되기까지 한다. 익히 알다시피 이재명 경기 지사가 정점을 찍었다. 발단은 지역 화폐의 부작용을 지적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보고서다. 열심히 지역 화폐를 퍼뜨린, ..

column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