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140.악한 무리를 몰아낼 때에는 달아날 길을 열어둬라./궁서설묘(窮鼠齧猫)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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鋤奸杜倖(서간두행)엔
要放他一條去路(요방타일조거로)라。
若使之一無所容(약사지일무소용)이면
譬如塞鼠穴者(비여색서혈자)하여
一切去路都塞盡(일체거로도색진)하면
則一切好物俱咬破矣(즉일체호물구교파의)라。
간악한 무리를 제거하고 아첨하는 무리를 막으려면
그들에게 한 가닥 도망갈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만일 그들로 하여금 도망갈 곳이 없게 한다면
이는 비유컨대 쥐구멍을 틀어막는 것과 같아서
도망갈 길을 모조리 막아버리면
소중한 물건을 모두 물어뜯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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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鋤奸(서간) : 간악한 무리를 제거함. 鋤는 호미 ‘서’로 ‘없애버린다’는 뜻.
○ 杜倖(두행) : 아첨하는 사람을 막음. 杜는 막을 ‘두’. 倖(행)은 아첨하면서 요행을 바라는 사람.
○ 放他(방타) : 그에게 터주다.
○ 一條去路(일조거로) : 한 가닥 도망갈 길.
○ 譬(비) : 비유(比喩ㆍ譬喩)하다.
○ 都塞盡(도색진) : 모두 꽉 막다. 都는 모두. 塞盡(색진)은 꽉 막다.
○ 好物(호물) : 좋은 물건. 훌륭한 물건.
○ 俱(구) : 모두
○ 咬破(교파) : 물어뜯어 못쓰게 함.
※궁서설묘(窮鼠齧猫) : 궁지에 몰린 쥐가 기를 쓰고 고양이를 물어뜯는다는 뜻으로, 곧 사지에 몰린 약자가 강적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