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전집 225장, 후집 134장>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146.밖에서 구하지 말고 나에게서 찾아라.: 廻光返照(회광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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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一燈螢然(일등형연)에 萬籟無聲(만뢰무성)은
此吾人初入宴寂時也(차오인초입연적시야)요.
曉夢初醒(효몽초성)에 群動未起(군동미기)는
此吾人初出混沌處也(차오인초출혼돈처야)라。
乘此而一念廻光(승차이일념회광)하여 炯然返照(형연반조)하면
始知耳目口鼻(시지이목구비)는 皆桎梏(개질곡)이요
而情欲嗜好(이정욕기호)는 悉機械矣(실기계의)리라。
등불 하나가 반딧불처럼 가물거리고 만상의 소리 고요해지면
이는 우리들이 처음으로 편안히 잠들 때이다.
새벽꿈에서 막 깨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아직 일지 않았으니
이는 우리들이 처음으로 혼돈 속에서 나올 때이다.
이때에 마음의 본바탕으로 한 줄기 빛을 돌려 내면을 밝게 비추어 보면
이목구비가 모두 손발을 묶는 수갑이요,
정욕과 즐기고 좋아함은 모두 마음을 타락시키는 기계임을 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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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燈螢然(일등형연) : 등불 하나가 반딧불처럼 흐릿하다(가물거리다).
○ 萬籟(만뢰) :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리. 籟는 세 구멍 퉁소 ‘뢰’로 소리를 말한다.
※ 萬籟俱寂(만뢰구적) : 아무 소리도 없이 잠잠하여 아주 고요함.
○ 宴寂(연적) : 宴은 편안하다는 뜻으로, 宴寂은 ‘편안한 죽음(聖者의 죽음)’을 뜻하나, 여기에서는 ‘편안한 잠’을 말한다.
○ 曉夢初醒(효몽초성) : 새벽꿈에서 처음 깨어남.
○ 乘此(승차) : 이 때를 이용하여. 乘(승)은 (기회 따위를) 이용하다.
○ 廻光(회광) : 빛을 되돌림.
○ 炯然(형연) : 밝게 빛나는 모양.
○ 返照(반조) : 지는 해가 동쪽으로 비친다. 즉, 자기의 내면을 비추어 본다는 뜻.
※ 廻光返照(회광반조) : 바깥 사물에만 쏠리는 마음의 빛을 돌려 자기의 내면을 비추어 본다는 뜻.
○ 桎梏(질곡) : 차꼬와 수갑. 즉 속박이라는 뜻. 차꼬는 발에 채우는 형구이며 수갑은 손에 채우는 형구이다.
○ 悉機械(수기계) : 모두 마음을 해치는 복잡한 장치. 悉(수)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