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영준 논설위원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축복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 중반인 2015년 윤병세 외교장관이 이런 말을 했다가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론에 치우쳤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윤 장관의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건 변함없는 세상 이치다. 문제는 그때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원칙 세우고 분명한 선긋기 필요 2015년 가장 강력하고 집요한 러브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내온 천안문 초청장이었다. 그해 9월 열병식 때 박 대통령은 서방 국가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천안문 망루에 올라 인민해방군의 행진에 손을 흔들었다. 한국의 뜻과 상관없이 한국은 확실한 중국의 벗이 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박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어떻게 이뤄나갈 건가에 대해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중 관계에서 단단히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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