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행복 바이러스다… 잘못하다 걸렸을 때 하는 것도, 부자들 팔 비틀기용도 아니다
![]() 이인열 사회정책부 차장
요즘 윤미향씨 탓에 부쩍 기부란 말이 화제에 오른다. 기부를 떠올리면 2년 전 작고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생각난다. 그와 함께한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구 회장은 신문 등을 통해 좋은 일을 했거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알게 되면 사재(私財)로 도와줬다고 한다. 비서들이 '배달부' 역할을 맡아 "모시는 어른이 드리라고 했다. 문제가 없는 돈이니 받으셔도 된다"면서 전했다. 놀라웠던 것은 돈을 건네받은 사람 중 적잖은 이들이 "내가 돈 받겠다고 한 일이 아니다. 더 좋은 데 쓰시라"면서 거절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 덕분에 따뜻하고 아름다워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한다. 구 회장의 숨은 기부 활동이 자칫 세금 처리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제도화한 것이 바로 LG 의인상이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121명에게 줬다. 이런 사정이 조금씩 알려져 "난 가전은 LG 제품만 쓴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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