斜陽留客酒霑衣
入洞有雲雲滿扉 霏霏新綠小軒圍 細泉觸石還多響 幽鳥鳴窓不欲飛 盡日看書花落案 斜陽留客酒霑衣 頻來知爾山居樂 挈眷吾當早晩歸 입동유운운만비 비비신록소헌위 세천촉석환다향 유조명창불욕비 진일간서화락안 사양유객주점의 빈래지이산거락 설권오당조만귀
골짜기 들어서자 구름이 사립문에 가득한데 보슬비 새파랗게 작은 집을 에워싸고 있네 실개천이 돌에 부딪쳐 도리어 울림이 크고 이름 모를 새 창에서 울며 날아오르려 하지 않네 온종일 책을 보노라니 꽃이 책상에 지는데 해거름까지 길손을 붙잡아 두느라 술이 옷에 절었네 자주 찾아와서 산 속에 사는 그대 즐거움을 내 아니 나도 식솔을 거느리고 조만간 귀거래(歸去來) 하리라
林得明 / 首夏初旬設金文初月遊於松石園中云云 - 林得明: 조선 후기의 서화가. 號는 松月軒. 시·서·화에 뛰어나 '三絶'로 불렸다. - 留客: 손님을 묵게 함/挈眷: 설가(挈家) - 인왕산 자락의 玉溪에서는 京衙典이 주축이 된 중인 이하 계층인 委巷人이 많이 모여 살았다. 이들은 요즘식으로 말하면 詩동인이라 할 수 있는 詩社를 조직해 이곳 옥계에 모여 시회를 열고는 했다. 시사 가운데는 玉溪詩社가 가장 유명했다. 옥계시사의 시회는 모임의 중심인물이 松石園 千壽慶의 집 松石園에서 주로 열렸다. 그래서 옥계시사를 松石園詩社라 부르기도 한다. 위의 시는 송석원에서 열린 시회에서 모임의 일원인 임득명이 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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