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눈 무릅쓰고 강물 건너니 조각배에 얼음 달라붙으려 하네 세밑 텅 빈 산 속에서 만나는 매화야말로 참다운 만남이리라
黃克晦 / 雪江賞梅圖 - 歲晏: 세밑/세모 - 素交: 순수하고 인간적인 만남(淸交). cf: 利交/俗交 - 위진남북조 시대 梁나라 소명태자가 찬술한 文選에 유준(劉峻/劉孝標)이 쓴 廣絶交論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唐代에 황문시랑을 지낸 문장가 任昉이 죽은 후 그 아들들이 떠돌아다녀도 친지들 가운데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유준은 이런 현실을 개탄해 이 글을 지었다 한다. 後漢朱穆의 絶交論을 부연해 廣絶交論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준은 이 글에서 사람의 만남과 사귐의 유형, 그리고 교유를 끊어야 하는 다섯 가지 경우를 예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의 만남과 사귐에는 素交라 부르는 순수하고 인간적인 만남이 있다. 달리 淸交라고도 한다.
반대로 속물적인 이해관계가 바탕이 깔린 俗交)또는 利交도 있다. 소교는 순수한 인간적 만남이니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문제될 수 없고, 권세나 지위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는다.
나이를 잊고 사귀는 (忘年之交, 조건을 따지지 않는 忘形之交는 소교의 전형에 해당한다. 유준은 속교·이교의 예로 勢·회(賄)·담(談)·궁(窮)·양(量)의 다섯 가지(五交)를 제시하고 이를 "장사치가 물건 파는 것과 같다"면서 마땅히 끊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