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그렇고, 충성도 마찬가지다. 대개 굳은 맹세가 따른다. '맹세'는 맹서(盟誓)라는 한자 단어가 본딧말이다. 앞의 글자 맹(盟)이 흥미를 끈다. 본래 글자꼴은 그릇[皿]에 피가 담겨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
사람과 사람 사이, 또는 집단과 집단 사이의 약속에도 이런 이벤트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가장 일반적이었던 경우가 회맹(會盟)이다. 중국 춘추(春秋)시대 이후 여러 나라가 좀 더 크거나 강한 나라의 진영으로 합치고자 벌였던 모임이다.
여러 집단이 한 묶음에 들면 연맹(聯盟), 그에 몸을 담으면 가맹(加盟)이다. 함께 약속한 틀에 있는 나라를 맹방(盟邦), 같이 전쟁을 치른 국가는 혈맹(血盟)이라 칭한다. 중국은 그런 '회맹'의 전통이 매우 깊다. 그렇게 맹약을 하고서도 제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은 자주 했다. 그럼에도 피를 나눠 마신 옛 동양 사회 회맹의 정 신 바탕은 '성신(誠信)'이라는 가치 체계였다. 요즘 말로 풀자면 정성과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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