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은 라임·옵티머스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흰 쥐든 검은 쥐든 나라의 곳간을 축내고 선량한 국민의 돈을 갈취한 쥐새끼가 있다면 한 명도 남김없이 색출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이 쥐새끼를 보호하려고 국가의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개새끼와 쥐새끼를 잘 구별해야 한다. 사전에 따르면 개새끼는 그냥 욕설이지만 쥐새끼는 욕이 아니다. “아주 교활하고 잔일에 약삭빠른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일전에 월간조선 기고에서 ‘주역(周易)’을 통해 추 장관을 점검해본 일이 있다. 점을 쳤다는 뜻이 아니다. 역사 속의 비슷한 인물을 찾아내고 이어 그 사람이 이미 ‘주역’의 어떤 효(爻)에 해당하는지를 살펴 추 장관의 행태와 전망을 그려보는 방식이다. 현재 추 장관은 누가 보아도 중종 때의 권간(權奸) 김안로(金安老⋅1481~1537년)와 흡사하다. 젊어서는 사림이었다가 권세를 누리게 되자 ‘공포 정치’로 좋은 선비들을 가차 없이 박해하고 유배를 보낸 인물이다. 무능한 중종이 임금 자리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필자의 책에서 김안로는 진괘(晉卦)의 밑에서 넷째 붙어있는 양효(陽爻)에 해당하는 인물로 보았다. 다섯째 음유(陰柔)한 임금을 모시면서 마구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공(周公)은 네 번째 양효에 대해 “나아가는 것이 쥐새끼[鼫鼠]와 같으니 반듯하면 위태롭다”고 했다. 이때 반듯하다[貞=貞固]는 것은 좋은 뜻이 아니라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는 말이다. 공자는 다시 이를 풀이하면서 “반듯하면 위태로운 까닭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쥐새끼란 사람을 두려워하고 꺼린다. 바른 도리를 가진 사람을 꺼리고 두려워하니 매사 자리에 나아가 일을 행하는 것이 딱 쥐새끼와 같다는 뜻이다. 게다가 자질이나 덕(德)은 갖추지 않은 채 그 자리를 계속 고집하니[貞=固] 누가 보아도 위태로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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