曠遠綿邈 巖岫杳冥
【本文】
曠遠綿邈 巖岫杳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山川은 넓고 멀어 아득하고 막막하며
巖穴과 산봉우리 그윽하고 아득하다.
【訓音】
曠 넓을 광 遠 멀 원 綿 솜 면 邈 멀 막
巖 바위 암 岫 묏부리 수 杳 아득할 묘 冥 어두울 명
【解說】
이번의 편은 중국 산천의 광활함을 찬탄하며 큰 자부심을 과시한 글이라 하겠습니다.
광원면막(曠遠綿邈) 산천(山川)은 넓고 멀어 아득하고 막막하며
좀 어려운 글자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자원(字源)의 설명을 읽고 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광(曠)은 일(日) + 광(廣)의 형성자(形聲字)로, 광(廣)은 '넓고 크다' 의 뜻입니다. 해[日]가 넓게[廣] 비추어 '밝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파생(派生)하여, '너무 넓어 공허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본뜻은 '밝다'인데 '넓다'의 의미로 쓰입니다.
원(遠)은 착(辵) + 원(袁)의 형성자(形聲字)로, 원(袁)은 '멀어지다'의 뜻을 나타내고, 착(辵)을 붙여서 '멀다. 아득하다'라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냅니다.
면(綿)은 멱(糸) + 백(帛)의 회의자(會意字)로, 멱(糸)은 '잇다'의 뜻입니다. 실을 연이어서[糸] 비단[帛]을 짠다는 뜻에서, '끊어짐이 없이 이어지다. 가늘게 이어지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실을 만드는 원료라는 데서 '솜'의 뜻도 나타냅니다. 면(綿) = 면(緜).
막(邈)은 착(辵) + 모ㆍ막(貌)의 형성자(形聲字)로, 모ㆍ막(貌)은 '묘(渺)'와 통하여 '희미하다, 아득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멀리 희미하게 흐린 모양을 나타냅니다. 막(邈)은 원(遠)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광원면막(曠遠綿邈)은산천(山川)은 넓고 멀어 아득하고 막막하다는 뜻입니다.
광원(曠遠)에서 광(曠)은 '넓다'는 뜻이고, 원(遠)은 '멀다'는 뜻이니, 광원(曠遠)은 '넓고 멀다'는 뜻입니다. 또, 면막(綿邈)에서 면(綿)은 '길게 뻗히다'의 뜻이고 막(邈)은 '멀다'는 뜻이니, 면막(綿邈)은 '매우 멀다, 요원(遙遠)하다, 면면(綿綿)히 이어져 아득하다' 는 뜻입니다. 즉 넓고 아득히 보이는 모양입니다.
이는 중국의 산천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묘사한 글인데 산천이 광활하기가 끝이 없어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면면히 이어져 아득하고 막막함을 표현한 글입니다.
이 글은 앞서 등장한 끝없이 이어져 만 리에 뻗쳐 있는 만리장성(萬里長城)인 자새(紫塞), 중국 대륙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옹주(雍州) 항하(黃河)의 물길 가에 있었다는 계전(鷄田), 끝없이 펼쳐진 들판인 거야(鉅野), 그리고 끝을 모르게 펼쳐진 거대한 호수인 동정호(洞庭湖)와 같은 변방의 요새나 지역, 평야나 호수와 같은 지리(地理)를 그리고 있다 할 것입니다.
암수묘명(巖岫杳冥) 암혈(巖穴)과 산봉우리 그윽하고 아득하다
암(巖)은 산(山) + 엄(嚴)의 형성자(形聲字)로, 엄(嚴)은 '엄하다. 가까이 하기 어렵다.'의 뜻입니다. 가까이 하기 힘든[嚴] 산(山)의 뜻에서, '험준하다. 바위'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본뜻은 언덕인데 '돌산'으로 바뀌었습니다.
수(岫)는 산(山) + 유(由)의 형성자(形聲字)로, 유(由)는 '유(酉)'와 통하여, '술 그릇'을 나타내는데, 술독처럼 깊은 산의 동굴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산굴'의 뜻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산봉우리'의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산봉우리'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묘(杳)는 목(木) + 일(日)의 회의자(會意字)로, 해[日]가 나무[木] 밑으로 지다, 해가 서쪽으로 져서 어두워짐을 뜻합니다. 그래서 '어둡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명(冥)은 일(日) + 륙(六) + 멱(冖)의 형성자(形聲字)로, 일(日)은 본디 '구(口)'로 장소를 나타내며, 륙(六)은 본디 '공(廾)'으로 '양손'의 뜻을 나타내며, 멱(冖)은 '덮개'의 뜻을 나타냅니다. 즉 어떤 장소[日]에서 양손[六]으로 덮개[冖]를 덮다의 뜻에서, '어둡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또 명(冥)을 멱(冖) + 일(日) + 륙(六)의 회의자(會意字)로 보아, '일(日) + 륙(六)'은 16일의 뜻을 나타내어 음력 16일이 되면 만월이 비로소 이지러지기 시작하는데, 다시 '멱(冖) '을 더하여 그 위를 덮어 가리어 어둡게 됨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어둡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암수묘명(巖岫杳冥)은 암혈(巖穴)과 산봉우리가 그윽하고 아득하다는 뜻입니다.
암수(巖岫)에서 암(巖)은 '바위, 돌산'의 뜻이 있고, 또 암혈(巖穴)을 이르기도 합니다. 수(岫)는 '산에 있는 굴, 암혈(巖穴)'을 뜻하기도 하며, 또 '산봉우리'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암수(巖岫)는 '암혈과 산봉우리'를 뜻합니다. 또 암수(巖岫) 자체가 '바위 동굴'을 뜻하기도 합니다.
묘명(杳冥)에서 묘(杳)는 '어두울 묘, 깊을 묘, 아득할 묘'이며, 명(冥)은 '어두울 명, 그윽할 명'이니 묘명(杳冥)은 '그윽하고 어둡다, 아득히 멀다, 그윽하고 아득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암수묘명(巖岫杳冥)은 암혈(巖穴)과 산봉우리가 얼마나 아득히 멀리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지 그윽하고 아득함을 말합니다.
이는 앞서 거론된 오악(五嶽)을 비롯한 지세가 험한 안문(雁門)이라든지, 만리장성 밖의 요새인 적성(赤城), 그리고 바위가 우뚝우뚝 솟은 갈석(碣石) 등의 지세가 웅장하고 험할 뿐만 아니라 아득히 멀리 펼쳐져 있는 모습을 뜻한다 할 것입니다.
따라서 광원면막(曠遠綿邈)과 암수묘명(巖岫杳冥)은 제10장에서 거론된 명산대천(名山大川)편을 총정리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중국의 광활한 자연과 지세를 찬탄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또한 그 끝을 알 수 정도로 광활한 영토에 대한 중국인의 자부심도 깃들어 있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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曠遠綿邈 巖岫杳冥
曠 빌 광 遠 멀 원 綿 이어질 면 邈 멀 막
■ 曠遠綿邈(광원면막) : 산천(山川)은 넓고 멀어 아득하고 막막하며,
巖 바위 암 峀 멧부리 수 杳 아득할 묘 冥 어두울 명
■ 巖岫杳冥(암수묘명) : 암혈(巖穴)과 산봉우리 그윽하고 아득하다
81. 曠遠綿邈 巖岫杳冥
: 산과 들이 드넓어 아스라이 멀고, 바위와 멧부리는 높이 솟고 물은 아득하고 깊다.
광(曠)은 '넓다'는 뜻이고, 원(遠)은 '멀다'는 뜻이니, 광원(曠遠)은 '넓고 멀다'는 뜻입니다.
면(綿)은 '길게 뻗히다'의 뜻이고 막(邈)은 '멀다'는 뜻이니, 면막(綿邈)은 '면면(綿綿)히 이어져 아득하다' 는 뜻입니다.
광원면막(曠遠綿邈)은 "넓고 아득하게 보인다"를 말합니다.
이는 산천이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면면히 이어져 아득하고 막막함을 묘사한 문구입니다.
여기엔 험준한 자새(紫塞), 황하(黃河)의 유역에 있었다는 계전(鷄田), 끝없이 펼쳐진 거야(鉅野), 거대한 동정호(洞庭湖)와 같은 지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암(巖)은 '바위', '돌산'의 뜻이 있고, 수(岫)는 '암혈(巖穴)', '산봉우리'를 뜻하며, 암수(巖岫)는 '암혈과 산봉우리', '바위 동굴'을 뜻합니다.
묘(杳)는 '어두울 묘', '아득할 묘'이고, 명(冥)은 '어두울 명', '그윽할 명'이니, 묘명(杳冥)은 '아득히 멀다', '그윽하고 아득하다'를 뜻합니다.
암수묘명(巖岫杳冥)은 "암혈(巖穴)과 산봉우리가 멀리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그윽하고 아득하다"를 말합니다.
여기엔 오악(五嶽), 안문(雁門), 적성(赤城), 갈석(碣石) 등 지형을 포함하여, 지세가 웅장하고 험할 뿐만 아니라 아득히 멀리 펼쳐져 있는 모습을 묘사한 문구입니다.
천자문 이번 편은 끝없이 펼쳐진 대륙의 광활한 자연과 지세를 감탄한 글이며,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영토에 대한 자부심도 깃들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