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란을 신설하며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펴낸 성균관대학교 전광진 교수의 허락으로 경기데일리에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란을 신설합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말의 약 70%가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자를 잘 모르고는 우리말 뜻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자뿐만 아니라 쉽고 가볍게 영어를 가미한 해설과 옛 성현들의 지혜가 담긴 경구나 한시를 가미한 격언은 쏠쏠한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전광진 교수는 "한글만 아는 사람과 한자도 아는 사람은 생각의 깊이가 다르고, 성공의 높이가 다릅니다."라고 말합니다.
현재 face book을 통해 '하루한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경기데일리는 새해를 맞아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란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는 유익한 공부가 될 것입니다.
경기데일리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합니다. <편집자 주>
'하루한자와 격언'[1]
位 置
*자리 위(人-7, 5급)
*둘 치(罓-13, 4급)
‘가게는 위치가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의 ‘위치’ 같은 한자어는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뜻을 알자면 ‘位置’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봐야.
位자는 ‘사람 인’(亻)과 ‘설 립’(立)이 합쳐진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자리’(one’s place)가 본뜻이다. 후에 ‘차례’(order)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인원에 대한 경칭, 즉 ‘분’(as esteemed person)의 뜻으로도 쓰인다.
置자는 ‘그물 망’(罒=网)이 의미요소이고, 直(곧을 직)이 발음요소임은 値(값 치)도 마찬가지다. ‘(그물에 걸린 것을) 놓아주다’(set free)가 본뜻이라고 한다. 지금은 ‘놓다’(place; lay down) ‘두다’(set)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位置는 ‘사물이 일정한 곳에 차지하고 있는[置] 자리[位]’를 이른다. 송나라 때 정치가인 왕안석이 한 지인(知人)에게 보낸 편지글에 있는 명구를 소개해 본다.
가슴 깊이 꼭꼭 새겨 두면 좋을 듯.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지나친 찬사는 의심을 자아낸다.”
溢美之言, 置疑於人(일미지언, 치의어인) - 王安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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