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紙
*쉴 휴(人-6, 7급)
*종이 지(糸-10, 7급)
‘밑을 닦거나 코를 푸는 데 허드레로 쓰는 얇은 종이’를 일러 하필이면 왜 ‘휴지’라고 하는 지를 물어온 독자가 있었다. ‘休紙’라고 써서 그 속뜻을 풀이해 보면 속 시원히...
休자는 ‘쉬다’(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木] 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亻=人]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일손을 거두고 쉬는 것을 어찌 불편하다거나 좋지 않게 생각할 사람이 있으랴! 그래서 ‘그만두다’(let alone) ‘편안하다’(comfortable) ‘좋다’(good) 등으로도 쓰인다.
休息(휴식), 休暇(휴가)도 사람이 자연의 넉넉한 품에 의지한다는 말이다.
紙자는 ‘종이’(paper)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다. 종이가 발견되기 전에는 실로 짠 비단에 썼기에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氏(씨)가 발음요소임은 坁(머무를 지)도 마찬가지다. ‘종이’ 말고 다른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休紙는 ‘못쓰게 된[休] 종이[紙]’가 속뜻이다.
큰 걱정거리가 있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옛 시인 왈,
청풍명월의 값을 논하지 마시라!
근심 있는 이에게는 몇 푼 못 받으리!’
淸風明月休論價(청풍명월휴론가),
賣與愁人直幾錢(매여수인직기전)- 賀鑄(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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