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8] 漁場(어장)

bindol 2020. 12. 1. 06:44

漁 場

*고기잡을 어(水-14획, 5급)

*마당 장(土-12획, 7급)

 

‘풍부한 수산 자원이 있고 어업을 할 수 있는 수역’이라 정의하는 ‘어장’은 ‘漁場’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쏙쏙...

 

漁자는 원래, ‘낚싯대에 매달린 물고기 모습’, ‘물고기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있는 모양’(魚+廾), ‘물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으려는 모양’(水+魚+又) 등이 있었는데, 지금의 자형(水+魚)은 고기가 물에서 노는 모양이니 ‘고기를 잡다’(fish)는 뜻을 분명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場자는 원래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평평하게 골라 놓은 ‘땅’(site; ground)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昜(볕 양)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장소’(place)로 확대 사용됐고, ‘처지’(a situation)이란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漁場은 ‘고기잡이[漁]를 하는 곳[場]’이 속뜻이다. ‘어부지리’(漁父之利)란 성어의 뜻을 여덟 글자로 알기 쉽게 풀이해 놓은 명구를 소개해 본다.

 

“도요새와 조개가 싸우는 틈에 어부만 득을 본다.”

(鷸蚌相持 휼방상지, 漁人得利 어인득리 - 明ㆍ馮夢龍 명 . 빙몽룡).

 

【蛇足】 한글로 쓰인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다. -共用文字論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