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476] 穴居(혈거)

bindol 2020. 12. 10. 05:17

穴 居
*구멍 혈(穴-5, 3급)
*살 거(尸-8, 4급)

 

‘이 혈거 부락에 가장 먼저 독립 소식을 전한 사람이 또한 할머니였다’(김동리의 ‘혈거 부족’)의 ‘혈거’의 껍질을 벗겨 보면 속은 ‘穴居’이다. 다시 그 속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穴자는 원시시대의 반지하의 움집모양을 본뜬 것으로 土室(토실)의 ‘움집’(dugout)이 본뜻이며, 그 출입구가 구멍 같았기에 ‘구멍’(hole)이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居자는 ‘웅크리고 앉다’(squat oneself down )가 본뜻으로 ‘주검 시’(尸)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古(옛 고)는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살다’(live) ‘차지하다’(occupy)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穴居는 ‘구멍[穴] 같은 동굴 속에서 삶[居]’, 또는 그런 동굴을 이른다.

 

무언가 성취하자면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수 없다. ‘후한서’(後漢書) 반초전(班超傳)에 이런 구절이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있으랴!’
(不入虎穴불입호혈, 焉得虎子언득호자).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