究 竟
*생각할 구(穴-7, 5급)
*끝낼 경(立-11, 5급)
인기나 명예가 좋다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오늘은 ‘究竟’에 대해 야금야금 알뜰살뜰 살펴보자.
究자는 ‘구멍의 맨 끝’(the end of a hole)을 이르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발탁됐고, 九(아홉 구)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다하다’(be exhausted) ‘골똘히 생각하다’(think over) ‘헤아리다’(consider) 등으로도 쓰인다.
竟자의 갑골문은 ‘소리 음’(音) 또는 ‘말씀 언’(言)이 ‘사람 인’(亻)과 결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입으로 퉁소 같은 관악기를 불며 서있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그래서인지 연주 등을 ‘끝내다’(complete) ‘끝내’(finally) 등으로 쓰인다.
究竟은 ‘생각이나 일 따위를 다하여[究] 끝냄[竟]’이 속뜻인데, ‘끝에 가서는’ ‘결국’ 같은 부사적 의미로도 쓰인다.
한때뿐인 명성을 좇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요즘도 끊이질 않는다. 명성과 권력은 아침 이슬 같아서 잠시 영롱할 뿐이다. 죽는 날까지 할 일이 있는 사람이 최고가 아닐까!
중국 北宋 때 정치를 하다가 문학에 더 심취하여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 되었던 구양수(1007-1072)의 증언을 들어 보자.
“한때의 명성에 거리끼지 말고, 끝없이 이로운 그 무엇을 생각해 내야한다.”
(不苟一時之譽 불구일시지예, 思爲利於無窮사위이어무궁 - 歐陽修구양수).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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