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 교수의 '하루한자와 격언'[615] 酒宴(주연)

bindol 2020. 12. 13. 04:53

酒 宴
*술 주(酉-10, 4급)
*잔치 연(宀-10, 3급)

 

‘수양은 그 날 밤 집에서 한명회, 권남 등 몇몇 친구를 모아 가지고 주연을 열었다’(김동인의 ‘대수양’)의 ‘주연’은 朱硯, 周緣, 酒筵, 酒宴, 周延, 主演, 酒煙 가운데 어느 것인 줄 알자면 한자 지식이 필수이다. 그 중에서 ‘酒宴’임을 알아도 속속들이 잘 알자면 속뜻을 파헤쳐 봐야 속이 후련해지고 기억이 잘 된다.

 

酒자는 본래 ‘삼 수’(氵)변이 없는 ‘酉’(술독 모양을 본뜬 것)였는데, 이 글자가 간지 명칭(닭띠에 해당)으로도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술’(liquor; alcoholic drink; beer)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물 수’(水)가 덧붙여졌다.

 

宴자는 ‘집 면’(宀) ‘날 일’(日) ‘여자 여’(女)의 조합을 통하여 ‘잔치’(a feast)란 뜻을 나타냈다. 그 세 가지 의미요소(집․시간․여자)가 잔치의 3대 요소쯤으로 생각하였나보다. ‘즐기다’(amuse oneself) ‘편안하다’(easy) 등으로도 쓰인다.

 

酒宴은 ‘술[酒] 잔치[宴]’를 이른다. 참고로, 酒筵(주연)은 ‘술[酒] 자리[筵]’를, 酒煙(주연)은 ‘술과 담배’를 각각 이른다.

 

아무튼 이런 탄식을 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술상 앞에 모였던 천 여 명의 형제들, 역경에 부닥치니 한 놈도 안 보이네!’
酒肉弟兄千個有 주육제형천개유, 落難之中無一個낙난지중무일개 - 馮夢龍풍몽룡).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