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36)/ 강의(講義)
오늘은 講義(강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國語(국어) 辭典(사전)에는, 講義(강의)란 ‘學問(학문)이나 技術(기술)의 一定(일정)한 內容(내용)을 體系的(체계적)으로 說明(설명)하여 가르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漢字(한자)의 語源的(어원적)인 意味(의미)로 보겠습니다. 講은 言(말씀 언)과 冓(짤 구)를 합친 글자입니다.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 言(언)은 口(입 구;의미 부분)와 辛(매울 신)에서 아래 가로 획을 뺀 글자인 (찌를 건; 發音(발음) 부분)으로 옛날에 罪人(죄인)의 얼굴에 罪名(죄명)을 새겨 넣을 때 쓰던 칼의 形象(형상)을 그린 글자가 합쳐진 글자라고 하여, ‘말씀, 見解(견해), 글, 言論(언론), 建議(건의), 허물, 묻다, 말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언’으로 읽습니다.
言(언)은 곧이곧대로 말하는 것이라 하였고, 語(말씀 어)는 論議(논의)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또는 言은 마음에 둔 것을 입 밖으로 내는 행위이며, 語는 우리라는 울타리 내에있는 무리들이 쓰는 말을 뜻합니다.
冓는 갑골문에서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서로 맞닿아 있는 模樣(모양)을 그린 것으로 만나다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설문해자에는 木材(목재)를 交叉(교차)하여 쌓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井(우물 정)과 再(다시 재)를 합하여 우물을 파서 나무를 교차하여 쌓아 올리는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로 짜 맞춘다는 말입니다. ‘쌓다. 얽다.’ 등의 뜻이며 ‘구’로 읽습니다.
따라서 講은 말이나 글을 잘 얽어 짜 맞추어 머리 속에 익혀두는 것이므로, ‘익히다. 외우다. 설명하다. 강의하다’의 뜻이며 ‘강’으로 읽습니다. 쓰이는 말로는 ‘講究(강구);좋은 방법(方法)을 조사(調査)하여 궁리(窮理)함, 講義(강의);글이나 학설(學說)의 뜻을 설명(說明)하여 가르침, 講讀(강독);글을 강의(講義), 토론(討論)하며 읽음.’ 등이 있습니다.
義는 羊(양 양)과 我(나 아)가 합쳐진 글자로, ‘옳다. 의롭다. 바르다. 착하다’ 등의 뜻이며 ‘의’라고 읽습니다. 羊은 양의 머리, 뿔, 다리, 꼬리를 그린 것이며, ‘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祥瑞(상서)로운 動物(동물)이기 때문입니다.
我는 갑골문에는 세 개의 칼날이 달린 武器(무기)를 그린 것이라 하였으며, 설문해자에는 自己 自身(자기 자신)을 가리킨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扌(손 수)와 戈(창 과)를 합한 것으로, 손에 창을 들고 자신을 防禦(방어)하는 나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일설에는 殺(죽일 살)의 古字(고자)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義는 자신의 威嚴(위엄) 있는 儀容(의용 ; 몸을 가지는 태도(態度)나 예의(禮儀)에 맞는 차림새)을 뜻하며, 상서로운 자신의 行動(행동)을 말합니다. 따라서 講義는 말이나 글을 잘 얽어서 익힌 것을 他人(타인)에게 바르게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講壇(강단)에서 後學(후학)들을 위해 강의하시며 애쓰시는 모든 선생님들에 感謝(감사)드립니다. 글/ 경문 김대일 (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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